‘첫 결승타’ 번즈, 흥에 취한 그를 기다린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11 10: 01

14경기 만에 첫 결승타를 터뜨렸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앤디 번즈(28)가 오랜 만에 흥에 겨운 몸짓을 표출했다. 그런 번즈의 모습을 원했다. 그래야 롯데도 더 힘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첫 한국 무대를 밟은 앤디 번즈는 화려한 수비와 함께 그라운드 위에서 에너지 넘치는 몸짓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흥에 취했다’는 표현이 적절했다. 번즈가 흥겨우면 에너지는 더욱 발산됐고, 그 순간 롯데의 타선도 더욱 힘을 받았다.
지난해 번즈는 12개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대호(14개)에 이은 팀 내 2위였다. 시즌 타율은 3할3리였지만 득점권에서는 3할2푼4리로 더욱 뜨거웠다. 타점이 57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승부처 상황에서는 더욱 집중했다는 결과로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초반,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기에는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이면서 성적을 끌어올렸고 재계약에 성공, 2년 차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준 2년 차 번즈의 모습은 아쉽다. 실망감이 더 크다.
번즈는 올 시즌 타율 2할4리(54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에 그치고 있다. 볼넷 2개를 얻어냈지만 삼진은 18개에 달했다. 특히 득점권에서도 2할2푼2리에 머물고 있다. 시즌 타율보다 높지만 절대적인 시즌 타율이 낮기 때문에 돋보인다고 볼 수 없다.
올 시즌 18번의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는데, 이는 팀 내 최다 득점권 기회였다. 5~7번 타순에 주로 위치하는 번즈이기에 중심타선에서 연결된 기회가 그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번즈는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번즈는 더욱 주눅 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조원우 감독은 “번즈가 타격이 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듯하다”고 밝혔다. 타격에서의 부진은 수비에서의 실수로 연결되기도 했다. 타격은 둘째치더라도 번즈의 수비가 흔들린다면 롯데의 내야진 전체가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다. 침묵을 거듭하면서 특유의 밝은 미소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지난 10일 울산 넥센전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3-3 동점이던 7회말 1사 1,2루에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는 이날 경기 결승점으로 연결됐고 올 시즌 14경기 만에 만든 첫 번째 결승타로 남았다. 지난해 번즈의 첫 결승타는 개막 두 번째 경기(2017년 4월 1일 마산 NC전)에서 나왔다.
지난해 번즈가 타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 롯데도 덩달아 힘을 냈고, 그 경기를 좋은 분위기 속에 마무리 지었다. 타선의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번즈도 그 분위기에 편승했고, 연이은 득점권에서의 침묵으로 결과를 말해줬다.
하지만 번즈가 다시금 힘을 내고 흥겨움을 표현할 수 있다면 롯데의 타선도 중심타선과 하위 타선에서의 연결고리가 더욱 탄탄해진다. 수비력으로 인해 번즈를 쉽게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 없는 롯데의 현실에서 번즈의 부활은 여러모로 필요한 상황이다.
번즈는 경기 후 "항상 중요한 순간에 타석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 팀도 나 자신도 사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귀중한 1승을 보태는 결승타를 쳐 기쁘다"면서 "시즌은 길고 아직 130여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려 하고 있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올 시즌 첫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번즈는 다시 얼굴에 미소를 찾았고 동료들과 흥겨운 승리 세레머니를 펼쳤다. 과연 이 첫 번째 결승타로 인해 번즈는 다시금 그라운드에서 흥과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