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피안타율 좌타자 .133 vs 우타자 .364
최근 3년간 피안타율도 좌타자 상대로 더 낮아
SK '잠수함' 투수 박종훈(28)은 KBO리그에서 가장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가 낮다. 거의 땅에 닿을 듯 하다. 옆구리 투수들은 좌타자에 약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박종훈은 좌타자에 더 강하다.

박종훈은 10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눈에 띄는 것은 LG 좌타자들과의 승부. 1~3번 안익훈-김현수-박용택 좌타 라인을 비롯해 오지환까지 좌타자들은 박종훈 상대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삼진 2개로 2타수 무안타, 오지환도 2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박용택은 3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났다.
경기 전까지 박종훈은 올 시즌 우타자 피안타율은 3할7푼5리였는데, 좌타자 피안타율은 1할8푼2리에 불과했다. 이날 LG 좌타자 상대로 8타수 무피안타를 더하면서 좌타자 피안타율은 1할3푼3리로 더 떨어졌다. 우타자 피안타율은 3할6푼4리.
박종훈은 경기 후 LG 좌타라인을 막은 비결을 묻자 "빠른 승부를 생각한다. 홈런이든 안타든 아웃이든 결과를 빨리 내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며 "공격적으로 던지는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포수 이재원 형의 리드대로 던졌다. 한 번도 고개를 젓지 않았다"며 포수의 공으로 돌렸다.
130km 내외의 직구와 115~120km의 커브가 주무기다. 이날 투구 수 101개 중 직구가 55개, 커브가 42개였다. 좌타자 눈에 투구 궤적이 조금 더 잘 보이겠지만, 신기하게도 좌타자들이 박종훈의 공을 잘 못치고 있다.
2015~2017시즌 최근 3년간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5푼8리로 우타자 피안타율 2할7푼2리보다 낮다. 피OPS도 우타자(.789)보다 좌타자(.749)가 오히려 더 낮았다. 특히 12승을 거두며 처음으로 10승을 넘긴 지난해는 우타자 피안타율(.271)보다 좌타자 피안타율(.238)이 아주 낮은 편이었다.
박종훈은 "좌타자에 약할 것을 생각하기에 우타자는 확실히 잡아야 한다. 더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타자에 약한 것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지난해 LG전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승무패 평균자책점 1.50으로 좋았다. 2경기 모두 6이닝 1실점씩 호투했다. 올해 LG와 첫 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지난해부터 LG전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5로 더욱 좋아졌다.
박종훈은 "특별히 LG에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해 한화전 성적도 좋았는데, 때를 잘 만난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LG, 한화가 약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엔 경기 시작부터 강풍이 몰아쳐 선수들의 경기력에 다소 지장이 있었다. 박종훈은 1회 안익훈을 몸에 맞는 볼, 김현수를 볼넷을 내보냈다. 무사 1,2루 위기에서 3~5번 중심타순을 범타로 처리했다. 박종훈은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 됐다. 강풍을 의식하면서 제구가 안 됐다. 평소 하던대로 던져라는 조언을 듣고, 신경쓰지 않고 평소처럼 던지면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