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했지만, 분위기가 무거웠다. '승리팀 선수단'이 이례적으로 집합을 했다.
두산은 지난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3차전 맞대결에서 8-1로 승리했다.
5연승과 10승 선착을 동시에 이룬 순간. 선수단 전원은 승리의 기쁨을 채 누리기 전에 라커룸에 모였다. 약 5~10분 정도 굳게 닫힌 문 뒤에서 선수단 미팅이 진행됐다. 승리 후에도 이례적인 미팅. 김태형 감독이 전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사연은 이랬다. 7회초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불만을 표현했다. 이후 삼진을 당하자 격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7회말 두산은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내리고 곽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곽빈의 연습투구가 진행됐고, 양의지는 미트로 공을 잡지 않으며 발을 뺐고, 구심이 공에 맞을 뻔한 장면이 나왔다.
곧바로 김태형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양의지를 불러 무엇인가를 이야기했다. 양의지는 굳은 표정으로 김태형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이날 스트라이크 존이 넓었다. 상대도 마찬가지니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라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팅에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단을 향해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예민하지 말라는 뜻을 다시 한 번 전했다.
올 시즌 두산은 주장 오재원이 스트라이크존에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이날 양의지 뿐 아니라 김재환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아쉬움을 타석을 배트로 긁으며 행동으로 보이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심판도 사람이다. 오히려 이런 행동은 좋지 않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또한 현재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가는 과도기적 시기인 것 같다. 선수들도 지나친 항의보다는 동업자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은 이날 미팅에서 한 가지 뜻을 더 담았다.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것. 두산은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3승 1무 12패로 강했다. 올 시즌 한 차례 패배가 있었지만, 이날 경기 역시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불필요한 행동이 자칫 집중력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고, 분위기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감독은 "긴장을 유지하라는 뜻도 담겼다. 그래도 다들 경쟁을 하면서도 팀을 위해서 잘 준비하고 움직여주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담은 미소를 지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