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이돌'의 새 MC 이상민, 유세윤, 김신영이 '도니코니' 정형돈, 데프콘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11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MBC에브리원 예능 '주간아이돌' 기자간담회에는 조범 MBC플러스 방송콘텐츠본부 제작센터 센터장을 비롯해 이상민, 유세윤, 김신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난 2011년 7월 첫 방송된 '주간아이돌'은 2018년 3월까지 7년 동안 굳건하게 MBC플러스의 간판 자리를 지켜온 아이돌 프로그램이다. 흰색 바탕의 지하 3층 한 칸 짜리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시작한 '주간아이돌'이 어느덧 모든 아이돌이 출연을 원하는 '워너비 프로'가 된 것.


그 중심에는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며 아이돌과 소통한 MC 정형돈과 데프콘의 활약이 있었다. '도니코니'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활약한 이들은 '2017년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기도 했지만 지난 3월 '주간아이돌' 하차 소식을 전했다.
결국 '주간아이돌'은 도니코니의 하차와 함께 제작진도 대폭 변화됐고, 새롭게 재정비됐다. 가장 큰 변화를 꼽자면 이상민, 유세윤, 김신영으로 이뤄진 3MC 체제다. 관록과 도발과 재치가 뭉친 조합인 셈. 이들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주간아이돌'의 개편 이유를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조범 센터장은 "'주간아이돌' 개편은 시기적으로 보면 MBC에브리원 개편 시기에 맞물려서 진행된 부분이 있다. 지난 1년간 여러가지 변화에 대한 모습들을 논의해왔고 준비해왔다. 이런 시기에 맞춰서 '주간아이돌' MC가 변화하게 됐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그는 "전체적으로 개편 방향을 살펴보면 '새로운 활력'이다. 지난 7년간 '주간아이돌'을 진행해 오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성장해왔고 출연 아이돌에 대한 변화도 많이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주간아이돌'도 변화와 성장을 해왔는데 그동안 '주간아이돌'을 잘 끌어왔듯이 미래에 대한 대비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신구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그니처 코너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해내갈 생각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새 MC로 합류한 이상민은 "제가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아이돌을 음악적으로 많이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주간아이돌'을 통해 미리 그 가수의 음악도 들어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걸 생각해서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곳에서도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음악적 선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주간아이돌'은 아이돌이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제가 제작도 했었고 가수로서 노래를 불러본 경험도 있으니 아이돌이 현재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한 상담이 가능할 것 같다. 또 잠깐 등장해도 향기가 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과 음악적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또 다른 MC 김신영은 "원래 아이돌을 참 좋아한다. '나이가 들어서 왜 이렇게 아이돌에 열광하느냐'고 말했던 친구들에게 할 말이 생겨서 좋다. MBC뮤직 '쇼챔피언'에선 인사만 하는 정도였지만 '주간아이돌'을 통해 더 아이돌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절 '수요일의 여자'로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전MC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지만 그래도 '부담감을 어떻게 이길까'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선배들의 명성을 안 깎는게 제 각오고 조금 더 편안한 자리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MC 유세윤도 "정형돈과 데프콘 형들이 잘 만들어주신 프로그램이라 누가되지 않게 열심히 할 거고, 아직 전 아이돌에 대한 정보는 무지한 편이라 공부를 많이 할 생각이다. 제가 받은 이 영광을 아이돌에게 그대로 기쁨으로 돌아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면서 "실제로 압박감이 크다. '주간아이돌' 하면 정현돈과 데프콘이 떠오르지 않는가. 이 부담감을 없앤다기 보다 안고 가자는 마음이다. 제 기대치도 선배들을 넘어선다기 보다 누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하자고 낮췄다"고 다짐해 시선을 모았다.

끝으로 김신영은 "저희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이돌이 개인기 없어도 녹화에 임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거다. 부담감을 느끼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런 부분이 없도록 리액션만으로도 재밌게 할 수 있는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 시그니처 코너는 아직 없지만 계속 도전을 하다보면 생길 것 같다. 세대가 공감할 수 있었던 코너들이 각색돼서 더 많은 연령층이 보는 코너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고, 이상민 또한 "그동안 '주간아이돌'에 출연하지 못했던 아이돌을 좀 더 나올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전보다 다양성은 조금 더 확보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예고해 새로워질 '주간아이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에 이전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돌아온 '주간아이돌'이 과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아이돌의 워너비 프로' 자리를 고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개편된 '주간아이돌'은 오는 11일 오후 6시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