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해서 모든 미디어를 모아서 진실을 밝히겠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축구협회(JFA)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거짓말과 날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을 밝히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일 일본 대표팀의 바히드 할릴호지치(66) 감독이 전격 해임되는 사실이 알려졌다. 다음 날인 9일 JFA는 감독 경질을 공식으로 발표하고, 이사회를 걸쳐 후임 감독으로 니시노 아키라 기술위원장을 내정했다.

일사천리로 대표팀 인사를 진행하면서 JFA는 경질의 이유로 선수와 할릴호지치의 소통 부재라고 밝혔다. 타지마 코조 JFA 회장은 "성의를 나타내기 위해 직접 할릴호지치 감독을 방문해서 경질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취재진은 할릴호지치 감독의 집으로 찾아가 대표팀 진실 공방을 밝히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닛칸스포츠와 인터뷰서 "기자들의 일은 이해할 수 있다. 내 전화도 계속 울려 무려 139건이 왔다. 그 어떤 기지다 해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지인들로부터 전화도 온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닛칸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현재 기분에 대해서 '괘씸하고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고 솔직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나왔던 알제리 취임 요청에 대해서도 부정했다"고 보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일본내 숙소나 협회 감독실로 짐을 처리하기 위해 조만간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정확한 일본 방문 일자를 밝힐 수는 없다. 그래도 곧 일본에 갈 예정이다. 일본을 방문해서 모든 미디어를 모아서 데이터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JFA에 선전포고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타지마 회장은 (나에게)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다. 존재하지 않는 이야기로 경질 사유를 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JFA와 이야기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 하지만 일본 축구 팬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이것은 거짓말이고 날조다. 몇몇 사람이 뒤에서 실을 당기는 것 같다. 화가 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이렇게 끝나는 것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해임 이유로 내세운 소통의 부재로 부임 기간 내내 별 문제가 없었다. 단지 3월 A매치 합숙기간 동안만 어려움을 겪었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해외 언론에서는 할릴호지치 감독이 JFA에게 계약 관련 소송을 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만약 일본을 방문해서 기자 회견을 가진다면, JFA 홍보 담당이 전혀 제어할 수 없는 무차별 폭로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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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야후재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