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맑게 웃는 류현진(31·다저스)은 오랜만이었다.
LA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8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서 차분하게 새로운 무기 커브볼을 가다듬었다. 기존의 커브보다 회전수를 늘려 땅볼을 더 유도하려 했다. 커터, 체인지업 등 기존의 무기도 더욱 날카롭게 구사하려 연습했다. 하지만 첫 등판은 실망스러웠다. 류현진은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무엇보다 볼넷을 5개나 줬다.

11일 등판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에 있는 류현진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들쭉날쭉했던 등판일 변경도 그의 마음을 심란하게 했다. 미국 언론에서 "류현진의 5선발 보직이 언제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비관적인 평가도 내놨다.
보약은 결국 첫 승이었다. 특히 칼날 제구력을 되찾은 류현진은 커터, 체인지업, 커브, 직구 등 다양한 구종으로 삼진을 8개나 뽑았다. 무엇보다 기쁜 것은 볼넷이 하나였다는 점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오랜만에 해맑게 웃었다. 올 시즌에 돌입한 뒤 취재진 앞에서 가장 크게 웃었다. 류현진은 “첫 경기서 너무 못했다. 내가 22년 야구를 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준 것은 그 때가 처음”이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미국 취재진은 어깨 수술여부에 대해 신경이 쓰이는지 물었다. 다소 민감한 질문이었지만 첫 승을 따낸 직후라 대답에 막힘이 없었다. 류현진은 “당연히 생각한다. 어깨 수술을 생각 안할 수 없다. 수술 전보다 구속은 1~2마일 안 나온다. 지금도 몸 관리에 신경을 쓴다. 몸은 좋아지는 중이다. 나중에는 구속도 올라갈 것”이라 낙관했다.
류현진은 17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홈 4연전이 이어져 신혼집에 편안하게 머물면 된다. 오랜만에 퇴근하는 류현진의 뒷모습이 밝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