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되는 날까지 음악" 조용필이 밝힌 50주년·컴백·평양行[종합②]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4.11 15: 32

"허락될 때까지 음악을 하겠습니다." 조용필의 인생에는 오로지 '음악'뿐이었다. 지난 50년간 음악만을 해왔지만 여전히 작업에 대한 애정과 갈증은 컸다.
조용필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조용필은 그동안 수많은 최초, 최고, 최다기록을 세웠다. 1996년  조용필의 ‘친구여’는 한국 최초로 대중가요가 교과서에 실렸으며 ‘고추잠자리’는 24주간 라디오 1위를 달성했다. 

조용필은 "정상이 뭔지, 기록이 뭔지 모른다. 무엇을 위해서 음악을 한 것이 아니다. 그냥 음악이 좋아서다. 다른 사람들이 좋은 음악을 내면 감동을 받고 '왜 나는 안되는걸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조용필은 취미활동도 따로 없다고 고백했다. 수집, 게임 등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그는 "그냥 매일 음악을 듣는다. SBS '동물농장' 같은 프로를 보거나 가끔 친구를 만나는 것이 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용필은 잠시라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그의 20집 발매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을 터. 조용필은 지난 2013년 19집 ‘헬로(Hello)’를 10년만에 발표해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조용필은 "사실 나는 50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간단히 공연 정도만 생각했다. 그러다 주변 사람들이 50주년을 그렇게 보내면 안된다고 하더라. 음악작업은 계속 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곡이 별로 없다. 현재 6~7곡이 나온 정도다"라고 새 앨범에 대한 귀띔을 했다.
이어 그는 "일단은 공연을 앞둔 상태니 무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나오기 힘들 것 같다. 디지털 싱글 차원의 발매는 잘 모르겠다. 최근 작업했던 곡들은 미디움 템포거나 조금 빠르다. 아무래도 요즘 인기장르인 EDM 느낌이 담길 것 같다"고 기대를 북돋았다.
그러면서 조용필은 "새 앨범은 나도 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완벽주의다. '됐다'라는 생각이 안들면 못한다. 봄투어가 끝나면 2개월 가량의 휴식을 취한 뒤 앨범작업을 하지 않을까. 계속 엎으니 나도 괴롭다"고 토로했다.
조용필이 직접 말했 듯, 그의 20집은 좀 더 기다려야하는 상황. 대신 조용필은 50주년을 기념해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개최한다.
이번 투어 ‘땡스 투 유’는 지난 50년간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연으로, 긴 시간 쉼 없이 노래할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던’ 조용필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될 예정이다.
조용필의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는 5월 12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대구, 광주, 의정부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분만에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가왕'의 명성을 입증했다.
조용필은 "무빙스테이지를 전면적으로 쓰진 않는다. 마지막 곡으로 슬로우 노래가 될 것 같다"라며 "관객이 즐거워하면 제일 행복할 것 같다. 더이상은 없을 것이다"라고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조용필은 최근 평양공연을 성료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리예술단은 지난 1일과 3일 오후 평양에서 '봄이 온다' 공연을 개최했다. 여기에는 조용필을 비롯해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서현, 알리, 정인, 강산에, 김광민 등이 함께 했다. 우리 가수들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단독콘서트 이후 13년 만이었다.
조용필은 "(평양공연 후)저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다. 몸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의료진도 따라갔다. 잘 먹지를 못했다.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라며 "2005년에 제가 평양을 다녀왔다. 이번에 평양을 가니 많이 달라졌더라.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았다. 안내원도 그때 계시던 분이 그대로였다. 너무 반가웠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옥류관에 가고 싶었는데 못갔다. 평양냉면을 못먹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조용필은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에 대해 "이번에 콘서트 이름이 '땡스 투 유'다. 내 노래를 들어준 대중에게 너무 감사하다. 팬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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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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