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교제 꽃뱀 아냐"..'나의 아저씨' 오해 털고 본격 시작 [종합①]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11 15: 40

'나의 아저씨'가 숱한 오해와 논란에도 따뜻한 드라마를 약속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수목 드라마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이선균, 박호산, 송새벽, 이지은과 김원석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을 만났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생', '시그널'의 김원석 감독과 '또 오해영'의 박해영 작가가 함께 만들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안 어울리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 된다는 드라마다. 원조교제와 꽃뱀으로 보일 법한 불편한 관계의 두 사람이 주인공이다. 긍정적인 여주인공도 아니고 매력적인 남주인공도 아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희한한 경험을 대본을 보며 느꼈다. 그걸 잘 표현하려고 한다. 기대해 달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선균이 40대 삶의 무게를 짊어진 아저씨 동훈을 맡았다. 그는 "답답한 인물이다. 하지만 사랑이 아닌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각자 인물이 겪는 삶의 무게를 표현하고 연대를 느끼도록 몰입하고 있다. 동훈을 연기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와 교감하며 성장하고 있는 20대 여자 이지안을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서 그리고 있다. 이지은은 "지안은 사연 많고 방어기재 강한 인물이다. 초반에 몰입하면서 스스로 이지안한테 동화되고 휘둘렸다. 걱정스러운 부분을 감독님께 상의 드렸다. 지금은 봄이 됐고 지안 역시 극중 동훈과 어른들을 만나면서 성장하고 밝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나의 아저씨'는 시작 전 제목에서 풍기는 부적절한 관계의 뉘앙스로 지적을 받았다. 방송이 된 후에도 무거운 분위기와 불륜, 폭력, 도청, 범죄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극과 극 평가를 얻었다. 시청률이 3~4%대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도 이 때문이었다. 
이에 김원석 감독은 "tvN에 편성되기 어려운 작품인데도 시청률이 나오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체감 반응은 '미생'과 '시그널'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주변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제가 만든 드라마 중 다른 연출자에게 가장 많은 연락을 받고 있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또 그는 "제목에 대해서 초반에 있었던 오해는 많이 풀렸다고 얘기해주시더라. 체감하기엔 왜 '나의 아저씨'라고 하는지 알겠다는 반응이 있더라. 사실 아저씨는 애초에 나쁜 말이 아니었는데 안 좋은 의미가 연상 될수록 이 드라마가 의미 있을 거라고 느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지은은 가수 아이유로서 겪었던 로리타 논란을 언급해싿. 그는 "내 논란과 이 글이 만났을 때 떳떳하지 못했다면 제가 커트했을 텐데. 순수하게 글을 읽었을 때 그런 뉘앙스 없이 좋은 글로 느껴졌다. 내 사람이 느껴지는 글이라고 느껴서 제가 필요하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회상했다. 
박호산은 오달수 대신 긴급 투입돼 삼형제의 상훈을 연기하고 있다. 그는 "이 작품을 왜 결정했는가 보다 결정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바람직한 케이스로 들어온 건 아니지만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좋은 팀이라서 선택했고 대본 역시 훌륭했다. 숟가락 하나 얹을 수 있다면 행운이구나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송새벽은 삼형제의 막내 기훈으로 분해 '나의 아저씨'로 첫 드라마 연기를 펼치고 있다. 그는 "안 해 본 거라 따라갈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는데 감독님 팬이라 도전했다. 캐스팅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김원석 감독은 '나의 아저씨'가 상대와의 관계에서 얻는 힐링과 위안으로 무겁지 않은 따뜻한 드라마로 남길 바란다고 했다. 동훈과 지안에 감정이입 된 나머지 마이크를 잡고 순간순간 울컥하기도. "방송 말미 따뜻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나의 아저씨'는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 30분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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