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시즌3 유일용 PD가 '무한도전'과 김태호 PD에 대해 "방송을 보면서 많이 배웠고,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유일용 PD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근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은 내가 처음 PD를 준비할 때 교본 같은 예능이었다. 아마 모든 예능 PD들이 '무한도전'을 보면서 배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 예능으로 불린 MBC '무한도전'은 지난달 31일 종영해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무한도전'으로 제목과 콘셉트가 바뀌었고, 13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무한도전'도 끝내 종영돼 아쉬움을 남겼다.

KBS 대표 예능 '1박 2일'도 2007년 8월 첫 방송돼, 지금의 시즌3까지 10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한때 '무한도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 팬들의 신경전이 대단하기도.
유일용 PD는 "콘셉트가 달라서 애초 경쟁 프로그램이 아니라 경외심을 갖게 하는 방송이었다. 한 마디로 존경스러운 프로그램이다"고 답했다.

장수 예능 '무한도전' 제작진이 그랬던 것처럼, 10주년을 맞은 '1박 2일' 제작진도 비슷한 포맷과 예상되는 장면 등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유일용 PD는 "고정 시청 층이 있고, 새로운 시청 층을 유입해야 하는데, 점점 쉽지 않았다. 자극적인 장면이 나오면 관심을 끌겠지만, 공익적인 면도 뺄 수가 없다. 그래서 여러모로 노력을 게을리할 수가 없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장소, 보지 못했던 게스트들을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파업으로 인해 못했던 특집이 많다. 관계가 개선된다면 북한을 꼭 가고 싶고, 올해 분기별로 큰 특집을 마련하고 싶다. 5월 이후에 큰 특집을 분기별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주 일요일 방송되는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는 지난 8일 방송에서 1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여전히 높은 시청률로 국민 예능의 위엄을 드러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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