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정면돌파다. 분명 쉽게 할 수 없었을, 어찌보면 그냥 지나갔으면 좋겠을 지난 날의 논란을 아이유는 담담하게 꺼내놨다. 그 때의 아이유보다는 분명 여러 모로 성장했을 지금의 아이유는 참 많이 단단해져 있었다.
아이유는 현재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다가 동훈(이선균 분)이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이지안이라는 인물을 연기하고 있다. 외롭고 힘겨운 삶을 살아왔던 이지안이라는 인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형성하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쉽지 않은 캐릭터다. 하지만 아이유는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며 자신만의 이지안을 완성,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순항이었던 건 아니다. 이선균과의 나이 차, 제목 등으로 인해 방송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나의 아저씨'는 폭력성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또한 계속해서 등장하는 도청이나 불륜 소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

특히 아이유는 자신이 프로듀싱하고, 작사 작곡했던 앨범 '챗셔'로 인해 로리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어찌보면 '나의 아저씨'가 휩싸였던 여러가지 논란들은 아이유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아이유는 11일 진행된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이를 언급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고, 이는 곧 아이유가 연기자로서, 혹은 아티스트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유는 "가수로서 냈던 앨범에 따라붙었던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전달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고, 더욱 성찰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를 생각하게 됐다"며 "단단히 하려고 노력한다. 경각심을 더 가지려 했기 때문에 감독님께도 '저한테 그런 논란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느냐'라고 물었다. 제가 이 드라마에 끼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했다. 굳이 드라마가 떠안지 않아도 될 논란까지 나로 인해 생길 수도 있겠구나라는 걱정이 들어서 처음에는 저를 캐스팅하지 마시라고 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다른 무엇보다 자신으로 인해 드라마에 피해가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아이유다. 또한 이유나 과정이 어찌되었든 자신에게 따라 붙을 과거의 논란을 외면하거나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아이유의 강단이 느껴지는 설명이었다. 논란은 뼈아팠지만,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단단해진 아이유였던 것.
이어 아이유는 "나의 논란과 글이 만났을 때 떳떳하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었으면 제 선에서 고사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순수하게 읽으니 좋은 글이었고 사람이 느껴졌다. 감독님도 확신을 주시니까 열심히 해보겠다 했다"다고 출연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결과적으로 놓고 봤을 때 아이유의 선택은 잘한 것이었고, 팬들이나 시청자들 역시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더욱 입지를 굳혀가는 아이유를 통해 '힐링'을 느끼고 있다. 만약 아이유가 논란을 정면 돌파 하지 않았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 이제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나의 아저씨'가 끝날 무렵, 아이유는 이지안이라는 인물을 거치며 또 얼마나 더 자라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