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T 데뷔승' 니퍼트, 역사적 100승 향해 재시동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1 22: 20

KT의 새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7)가 새로운 팀에서 가진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어쩌면 없을 수도 있었던 KBO 개인 통산 100승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니퍼트는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3피홈런) 1볼넷 5탈삼진 4실점했다. 투구수는 90개였다. 그러나 5회까지 5점을 낸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고 팀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아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KT는 12-4로 대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하지 못한 니퍼트는 결국 개막 엔트리 등록이 좌절됐다. 불펜피칭과 2군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고 지난 8월 수원 한화전에 구원으로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 이날은 KT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이상적인 결과는 아니었으나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다.

피홈런 세 방은 옥의 티였다. 2011년부터 KBO 리그에서 활약한 니퍼트가 한 경기에 홈런 세 개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4번째. 공교롭게도 마지막 사례가 지난해 9월 12일 마산 NC전이었다. 이날도 NC의 장타력에 다소 고전한 셈이다. 그러나 집중타 허용은 피한 것이 승리투수 요건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초반 구속이 잘 나오지 않아 고전하는 양상이 있었다. 1회부터 홈런을 허용했다. 선두 박민우에게 3루수 왼쪽 번트안타를 맞은 니퍼트는 김성욱에게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았다. 143㎞짜리 패스트볼이 통타당했다. 2회 무사 2루 위기를 잘 넘긴 뒤 3회는 삼자범퇴로 막아냈으나 4회 다시 홈런 두 방을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해 3-2로 앞선 4회 니퍼트는 선두 스크럭스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커브가 가운데 몰렸다. 이어 나성범에게도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팀 타선이 니퍼트를 도왔다. 포수 이해창이 5회 2타점 적시타를 쳐 다시 니퍼트를 도왔고 니퍼트도 5회를 탈삼진 3개로 깔끔하게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KT 타선은 6회 3점을 더 내며 넉넉한 리드를 잡은 끝에 위닝시리즈를 조기에 확정지었다.
이로써 니퍼트는 개인 통산 95승째를 달성했다.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첫 해 15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년간 통산 94승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가공할 만한 성적을 내기도 했다.
두산과의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며 KBO 리그를 떠나는 듯 했던 니퍼트는 KT가 내민 손을 잡고 연봉 100만 달러에 KBO 리그 잔류를 선택했다.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어깨에 큰 문제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이제 외국인 투수 첫 100승까지는 5승이 남았다. 이르면 전반기 내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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