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두산)이 2전3기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유희관은 1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3.55를 기록한 유희관. 삼성전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낸 만큼 시즌 첫 승을 향한 기대감과 자신감은 클 수 밖에.
유희관은 지난해 삼성전 4차례 등판을 통해 3승(평균 자책점 4.66)을 거두는 등 강세를 보였다. 다린 러프(타율 .308)를 제외하면 유희관을 위협할 만한 타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김헌곤(타율 .222), 배영섭(타율 .200), 박해민(타율 .154) 등 대부분의 주축 타자들이 유희관만 만나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예상치 못한 위기에 처했다. 1회 다린 러프, 강민호, 배영섭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4점을 내줬다. 그리고 2회 김상수에게 좌월 솔로 아치를 얻어 맞았다. 2회까지 5점을 헌납한 탓에 힘겨운 승부가 전개되는 듯 했다. 자칫 하면 첫 패를 떠안게 될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두산은 3회 김재환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5회 김민혁의 2타점 2루타와 정진호의 1타점 적시타로 4-5까지 따라 붙었다. 유희관은 경기 초반의 부진을 딛고 더 이상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두산은 1점차 뒤진 6회 2사 2,3루서 김재호의 좌월 스리런으로 7-5 역전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7-5로 앞선 6회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5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으나 김재호 덕에 패전 투수에서 승리 투수로 탈바꿈했다. 이후 두산 계투진은 단 1점만 내주며 승리를 지켰다.
두산은 삼성을 7-6으로 꺾고 지난 3일 잠실 LG전 이후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버티면 이긴다'는 평범한(?) 진리는 이번에도 통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