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진명호(29)가 퍼펙트 투구로 2059일 만의 승리 투수의 쾌거를 거뒀다.
롯데는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2-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올 시즌 첫 연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투수였던 송승준이 왼쪽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1⅓이닝 만에 조기 강판 당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진명호가 5회까지 3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진명호가 마운드를 지배하는 사이 타선도 상대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두들기며 점수를 뽑았다. 진명호는 승리 투수 자격을 갖춘 채 6회 오현택으로 교체되면서 이날 험난했지만 완벽했던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이날 진명호는 승리 투수가 되면서 지난 2012년 6월21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3⅔이닝 무실점 구원승) 이후 2059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진명호는 경기 후 "갑자기 연락을 받고 마운드로 올라가 공을 던졌다. 그냥 막아내자고만 생각했고 다른 생각은 없었다. 오늘 컨디션이 매우 좋았던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사훈이 형의 리드가 워낙 좋아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았다"면서 포수 김사훈과 공을 함께했다.
사실 그동안 진명호는 올 시즌 짧은 이닝만 던졌고 긴 이닝은 오랜 만이었다. 그는 "오랜만에 길게 던져 힘들기도 했지만 더 집중해서 던졌다. 이닝 생각은 하지 않았다. 코치님께서 그만던지라고 할 때까지 던지자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1승을 더해 기분이 좋다. 2012년 이후 첫 승리인데 팀의 1승이 훨씬 더 기분 좋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