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저씨' 이선균에 마음 연 이지은, '도청=연결고리' 될까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4.12 07: 05

]'나의 아저씨'에서 도청으로 연결되는 이지은과 이선균이 묘한 감정이 그려졌다. 
1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연출 김원석,극본 박해영)'에서는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지안(이지은 분)과 동훈(이선균 분)이었다. 
이날 동훈은 윤희(이지아 분)와 준영(김영민 분)의 불륜을 알게 됐다.  그럼에도 이를 모른 척하며 덮기로 결정, 마음은 무겁기만 했다. 

착잡해진 표정으로 열차를 기다리던 동훈, 그 앞에 지안이 나타났다. 지안은 말 없이 동훈을 바라봤고, 동훈 옆에 가까이 앉았다.  동훈은 지안에게 "부모님은 계시냐"고 말을 걸었다. 지안은 두 분다 돌아가셨다고 대답, 할머니에게 다른 자식도 없다는 말에 왜 요양원에서 안 모시는지 물었다. 지안은 "돈이 없어 쫓겨났다"고 말했고, 할머니와 주소지가 같이 되어있는 탓에 요양원 무료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지안의 상황에 안타까워했다. 동훈은 "주소지 분리해라, 소득이 작으니 혜택을 못 받는다"고 조언, 장기요양 등급 신청하면 무료로 지낼 수 있을거라 전했다. 그런 것도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냐며 지안의 딱한 사정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지안은 인사하고 떠나려는 동훈에게 "밥 좀 사달라"고 입을 열었고, 동훈은 "술도 사주겠다"며 식사를 대접했다.  
지안은 "내가 불쌍해서 마음이 편해지셨나, 잘 사주네, 누가 뭐라하면 내가 얼마나 불쌍한 애인지 말하면 되니까"라며 삐뚤게 나왔다. 이어 "내 인생에 날 도와준 사람이 하나 없었다 생각하지마라, 많았다"라면서 "반찬도,쌀도 가져다 준 사람, 네 번까지 하고 나면 다 도망간다, 나아질 기미 없는 인생 경멸하면서"라며 자신의 인생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그런 지안에게 동훈은 "한 번도 안 하는 인간들 많다"면서 "내 인생이 네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 사주는거 아니고 고맙다고 사주는 것"이라며 마음을 달랬다.  자신을 자르려고 5천만원을 먹인 사람이 도준영인 것과, 지안이 그 5천만원을 버리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에서 잘렸을 것이란 것.  이어 동훈은 "회사는 일 못하는 순으로 잘린다, 거슬리면 잘린다"며 착잡한 마음으로 술잔만 기울였다. 
 
사실 지안은 동훈의 도청을 통해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지안은 그런 동훈을 걱정하며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동훈은 "내가 알았으니 그만하라고 하면 된다, 도준영이 날 자르려고 했던 것, 내가 가서 뭐라한 것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며 비밀이라 부탁했다. 
보살처럼 이를 덮고 지나가려는 동훈이 답답했던 지안은 "나같으면 도준영 자르겠다, 누명씌운 인간이랑 어떻게 같은 회사에 있냐"며 급기야 대신 준영을 죽여주겠다며 날을 세웠다.  동훈은 "나쁜 놈 치면 속 시원할 것 같냐 어쩔 수 없이 나도 그 오물 뒤집어 쓴다"면서 "현실이 지옥이다, 지옥에 온 이유가 있겠지 벌 다 받고가면 되겠지"라며 끝까지 이 일이 자신의 탓인 것처럼 생각했다. 
 
이어 동훈은 할머니 가져다 드리라며 지안에게 포장한 음식을 건넸고, 지안은 "나도 너 한 번 살려줬었다"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떠나는 동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동훈을 향한 고마운 마음과, 뒤에서 몰래 도청하고 있는 미안함도 섞인 마음이었다. 
준영(김영민 분)은 지안을 찾아갔다. 돈 주고 거래한 동훈의 도청을 듣기 위해서였다.  지안은 동훈의 행적이 담긴 도청을 들려주며 "박동훈 자르는 건 물건너갔고 이제 작전 끝이냐"고 물었으나, 준영은 "이상한 낌새 보이면 바로 전화해라"고 또 다시 제안했다. 지안은 "내가 한가하게 이딴 아저씨 일상이나 듣고 있어야 되냐"고 거절, 준영이 돈을 건넸다. 돈이 필요한 지안은 이를 또 다시 받아들였다. 이때, 준영은 모든 걸 도청하고 있던 지안이 자신과 동훈이 한 판 붙은 것과, 동훈이 공중전화를 케고 다녔다는 것도 알면서도 모른 척 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준영은 "너 좀 조심해야겠다"고 경고, 지안은 "너나 조심하세요"라며 역 경고를 하면서 개의치 않고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준영은 동훈을 찾아가 "조용히 헤어지라고? 됐고 다 까발려라"고 도발, "나보다 더 잃는게 더 많을 것 누구 생각해 주는 척하냐"며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동훈은 "그래 끝까지 가보자"고 말했고 "내가 어디까지 갈수있는지 나도 궁금하다, 내가 완전 무너지면 무슨 짓을 할지 어떤 인간이 될지 가보자"며 분노했다. 
역시 도청으로 모든걸 다 듣고 있던 지안,  윤희(이지아 분)를 무작정 찾아갔다. 지안은 앞서 준영이 '제일 안전한게 유부녀다'라며 막말한 사실과 그의 검은 속내까지 모두 도청했고,  이를 고스란히 윤희에게 전했다. 윤희는 한 순간엔 뒤통수당한 상황. 지안은 "바람피는 여자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는데 이렇게 생겼구나"라고 비꼬면서 "아줌마 정신차려요, 다 망가지기 전에"라며 살벌하게 경고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사이, 지안은 도청을 통해 동훈이 자신을 찾고 있다는 걸 들었다. 동훈은 지안과 함께 갔던 술집에 찾아가 '예쁘게 생겨서 춥게 입고 다니는 애 안 왔냐'고 묻고 있었다. 
지안은 자신도 모르게 동훈과 함께 술마셨던 곳으로 뛰어갔고, 그 곳에서 홀로 술 마시고 있는 동훈과 만나게 됐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동훈과 술잔을 기울인 지안, 동훈에게 "나 왜 뽑았냐"고 물었다. 동훈은 "달리기 매력있어 보였다"고 말하면서 "100터 몇 초냐"고 농담, 이어 "행복하자"는 말로 술잔을 부딪쳤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함께 웃으며 가까워져갔다. 
사실 이 모든 건 지안이 도청하면서부터 동훈에 대해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원하지 않았지만 도청을 통해 동훈의 아내 윤희와 준영의 불륜을 알게됐고, 상처를 받았음에도 이를 덮고 가려는 동훈의 아픔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도청을 통해 자신을 떠올리고 찾던 동훈의 마음을 들었고, 이로 인해 두 사람은 함께 있는 시간도 잦아졌다.  지안은 은근히 자신을 챙겨주는 동훈에게 마음을 열면서, 항상 무표정이었던 얼굴에도 미소를 되찾았다. '도청'이라는 무거운 단어가, 하나의 연결고리가 된 아이러니한 상황. 이로 인해 가까워진 두 사람의 앞으로의 관계가 더욱 기대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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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의 아저씨'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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