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가 뒷받침 된 류현진(31·다저스)은 그야말로 팔색조였다.
LA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피안타 8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시즌 첫 등판과 가장 큰 차이점은 제구였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언에게 연속 볼을 던지며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하지만 제드 라우리와 크리스 데이비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 자기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에게 던진 결정구는 모두 커터였다. 스크라이크존에 낮게 걸치면서 제구까지 완벽했다.
류현진은 2회 맷 올슨에게 커브, 3회 제이크 스몰린스키에게 91마일 직구를 던져 삼진을 잡았다. 마커스 시미언의 삼진을 유도한 구질도 커터였다.
5회에는 결정구를 바꿨다. 체인지업과 커브볼을 던져 땅볼을 유도했다. 5회 스티브 피스코리에게 커브를 던졌다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다시 스몰린스키를 체인지업으로 막았다. 다시 6회 뺏은 두 개의 삼진은 커터와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상대 타자 입장에서 결정구로 사용되는 변화구가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세 가지나 되다보니 예측이 어려웠다. 류현진은 포심과 투심까지 섞어 다양한 볼배합으로 타자를 요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항상 체인지업을 많이 쓰다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구속은 어깨수술 전보다 1~2마일 안 나온다. 내가 원래 스피드로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제구가 되면 편안하게 경기한다. 오늘 제구가 잘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평했다. 첫 승의 비결은 일단 완벽한 제구였다.
앞으로 상대팀은 류현진이 어떤 구종을 던질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다. 류현진은 “초반에 커브를 던지다 커터로 바꿨다. 계속 같은 구성을 하면 맞을 수 있어 바꿨다. 커브도 오늘처럼만 들어간다면 생산적일 것”이라며 자신의 투구에 합격점을 줬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