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삼성 감독은 11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박해민과 김상수의 부진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테이블세터로 기대를 모았던 박해민과 김상수는 1할대 빈타에 시달렸다.
김한수 감독은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박해민과 김상수가 부진하다. 중심 타자들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데 계속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 타석에 들어서니까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공격력 회복을 위해 타순 조정을 꾀했던 삼성은 박해민과 김상수를 테이블세터에 배치하기도 했다. 경기 후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부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만큼 제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한수 감독은 "이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가장 크다. 열심히 노력하고 훈련하고 있다. 안 되는 부분은 코치진과 상의하고 나도 돕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분명히 올라올 날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박해민과 김상수는 1회 빅이닝 완성에 기여했다.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은 두산 선발 유희관에게서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날렸다. 곧이어 김상수는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 나갔다.
테이블세터가 무사 1,3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하자 중심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린 러프, 강민호, 배영섭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3-0. 그리고 김헌곤의 내야 땅볼로 1점 더 달아났다.
김상수는 2회 2사 후 유희관의 4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10m. 8일 문학 SK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홈런.
박해민과 김상수는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해민은 5-7로 뒤진 8회 2사 1,3루서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삼성은 9회 이원석의 우월 솔로 아치로 6-7 턱밑까지 따라 붙었으나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박해민과 김상수는 경기 초반 기선 제압에 이바지했으나 안타 1개씩 때리는 데 그쳤다. 절반의 성공을 이룬 이들이 12일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삼성 타선이 되살아나기 위해서 박해민과 김상수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