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의 중심이 흔들린다. 개막 초반 좋은 페이스가 뚝 끊겼다. '넥벤저스'라는 호칭에 걸맞지 않은 현재 행보다.
넥센은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서 0-12로 대패를 당했다. 지난 6일 광주 KIA전부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와의 3연전 스윕을 당한 뒤 최하위 롯데를 상대로 반등을 노렸다. 그러나 롯데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7승9패로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지면서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일단 타선의 침묵이 눈에 띈다. 광주에서부터 타격감은 서서히 식어갔고 득점 루트를 잃었다. 11일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단 한 명의 타자들도 출루를 하지 못했고 2안타 1볼넷으로 묶였다. 타선 침묵의 절정이었다. 5연패 기간 동안 팀 타율은 2할5푼9리에 머물고 있고 장타율도 0.365로 뚝 덜어졌다. 득점 생산력을 나타내는 OPS(출루율+장타율)도 0.675에 머물고 있다.
특히 5연패 기간 동안 잔루가 40개에 달했고 득점권 타율은 2할5리(44타수 9안타)로 이 기간 리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KIA 원정부터 발목을 잡은 득점권 침묵이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침묵의 바이러스가 경기 내내 퍼지게 됐다.
타선의 누구를 탓 하기는 힘들다. 전체적인 슬럼프다. 하지만 중심을 잡아줘야 할 박병호가 5경기 동안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에 머물고 있고 4경기 연속 무안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마이클 초이스도 2할1푼1리(19타수 4안타)에 그치고 있다. 김하성(타율 .467), 이정후(타율 .409)가 힘을 내고 있지만 타선의 중심이 힘을 쓰지 못하자 결국 타선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투타 엇박자가 연패에는 따라오더라. 지금은 타선이 전체적으로 안 터지고 있다"는 장정석 감독의 분석이다. 서건창, 김민성이 각각 정강이 타박상, 대퇴부 부상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져 있기에 온전한 전력은 아니다.하지만 타선의 힘을 집중시키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넥센의 승리 공식에서 벗어난 것은 맞다.
타격 사이클이 현재 뚝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번 계기만 만든다면 언제든지 올라올 수 있는 것이 타격감이기도 하다. '넥벤저스'는 빠른 시간 내에 파괴력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