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간판타자 최형우(35)가 새로운 4번의 길을 가고 있다.
KIA는 지난 10일과 11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이틀 연속 무릎을 꿇었다. 2경기 모두 중반에 역전을 허용했다. 패인을 찾자면 3득점, 4득점에 그친 타선에 있었다. 9번 타자 김선빈과 1번 타자 이명기가 14타수 2안타에 그치며 타선의 연결이 원할하지 않았다. 버나디나도 손바닥 통증 이후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나지완도 시원스러운 타격을 못하고 있다.
그래도 묵묵히 자기의 몫을 하는 타자가 있다. 4번타자 최형우이다. 지난 11일 3점 홈런을 날려 역전에 성공했으나 팀이 지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그러나 9경기 연속 안타와 8경기 연속 득점을 유지하며 제몫을 하고 있다. 개막 초반 주춤했지만 이제는 완연히 자신의 타격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11일 현재 타율 3할8푼6리(4위), 4홈런, 11타점, 13득점(6위)에 출루율 4할5푼3리(9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보다 득점이 많다. 타점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는 측면이 있었다. 대신 의도적으로 출루를 높여 찬스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득점이 많이 올리며 제몫을 하고 있다.
꾸준한 타격으로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이 대단하다. 상대 내야진은 최형우에게 지독한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다. 유격수가 2루쪽에 있고 2루수가 우익수 앞까지 이동한다. 2루수와 우익수 사이가 좁다. 그 좁은 곳에 안타를 보내는 특기까지 발휘한다. 의도적으로 왼쪽으로 타구를 날려 상대 시프트를 머쓱하게 했다.
이런 집요한 견제를 뚫고 4번 타자의 체면을 세우고 있다. 개막 이후 중심 타자들이 돌아가며 부진에 빠졌지만 최형우는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슬럼프에 빠진 타자들이 회복한다면 KIA 타선은 다시 무서워진다. 그래서 최형우는 타선의 중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