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도, 축하할 수도 없다. 닐로가 '지나오다'로 깜짝 1위를 차지했지만 사재기 의혹이라는 오명을 떠안게 됐다.
지난 12일 새벽 1시 닐로가 지난해 10월 31일 발표한 '지나오다'로 멜론 실시간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오전 4시 차트까지 무려 4시간 동안 엑소 첸백시, 워너원, 위너, 트와이스 등 인기아이돌을 누르고 실시간 1위를 유지했다.
인지도가 미미했던 가수가 '좋은 음악'만으로 1위를 하는 것은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곧바로 가요 팬들은 의문을 자아냈다.

그동안 박효신, 나얼, 아이유, 헤이즈 등 강력한 음원강자들도 새벽 시간대에는 아이돌 팬덤에 의해 차트순위가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닐로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새벽에 이용자수가 4000명이 늘면서 아이돌 팬덤보다 더 큰 화력을 자랑했다.
확실히 기존의 1위 가수들과는 다른 행태다. 여기에 닐로와 같은 소속사에 속한 장덕철과 같은 그래프를 보인다는 점, 같은 소속가수 반하나의 노래로 실험을 했다는 등 여러가지 의문스러운 점들이 발견됐고 이는 사재기, 조작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닐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닐로 측 관계자는 "사재기가 아니다. 음원 조작 및 사재기 등의 부정행위는 결코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닐로의 이번 1위는 부정행위가 아닌 SNS 마케팅의 힘이다. 닐로가 소속된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깜짝 1위의 주인공이었던 장덕철이 속한 회사로, 바이럴 마케팅 회사다. 회사 측의 노하우를 살려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마케팅을 활용했고, 닐로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멜론 측 역시 차트 자체의 조작은 없다고 강조했다. 멜론 측 관계자는 "시스템상 비정상적인 움직임, 이용행태는 없었다. 만약에 그런 것이 있었다면 주의를 주고 차트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차트 조작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며 "새벽에 1위를 하는 것은 다른 아티스트들도 있는 일이긴 했다. 주요감상하시는 분들이 어느 시간대에 이용하냐에 따라 아티스트마다 차트변동 시간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닐로와 멜론 양측이 사재기는 없었다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인기아이돌이 대거 컴백한 시점에 이들의 팬덤을 제쳤다는 점이 가장 큰 의문으로 남아있다.
닐로 본인도 이번 논란이 속상할 수밖에 없을 터. 자작곡 '지나오다'로 1위를 차지한 만큼 음악성에 대한 칭찬이 쏟아져야할 상황이지만 대부분이 사재기 의혹과 관련한 악플이다. 과연 닐로는 깔끔한 해명과 좋은 음악으로 '불편한 1위'에서 '영광스러운 1위'로 바꿀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닐로는 지난 2015년 '바보'로 데뷔했으며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작곡이다. 리메즈와는 지난 2월 전속계약을 맺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리메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