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아닌가 하는 순간 깨지더라구."
LG는 11일 잠실 SK전에서 27타자만 상대하는 대기록을 세울 뻔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이야기 도중 전날 상황을 얘기하며 아쉬워했다.
전날 11일 SK전 9회말 2사 후 9번타자 이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류중일 감독은 9번타자가 이날 3번째 타석에 들어온 걸 알았다. 류 감독은 "여기서 끝내면 27타자 기록 아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 마무리 정찬헌이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아 기록이 깨졌다. 이날 취재진 앞에서 류 감독은 "퍼펙트 정도로 어려운 기록이지 않나"라고 아쉬워했다.

전날 선발 김대현이 7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를 내줬지만, 3개의 병살타와 한 차례 삼진-2루 도루 아웃으로 무잔루로 7회까지 막아냈다. 이어 8회 김지용이 1이닝 퍼펙트. 마무리 정찬헌이 9회 올라와 2타자를 아웃잡았다. 2사 후 이재원에게 안타를 맞는 바람에 기록이 깨졌다. 정찬헌은 이후 정진기를 범타로 처리해 28타자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KBO에 따르면, 지금까지 27타자(27아웃)으로 끝난 경기는 5차례 있었다고 한다. 김원형은 1993년 OB 상대로 1사사구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는데, 무잔루로 27타자로 경기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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