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욕심, “더 많은 경기 뛰고 싶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3 00: 17

지금도 충분히 높은 팀 공헌도지만,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경기에 굶주려있다. 팀의 철저한 관리를 존중한다면서도 좀 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1안타 1볼넷 1타점을 추가했다. 지난 9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낸 오타니는 하루를 쉬고, 11일에는 대타로 경기에 나갔다. 그리고 12일 다시 선발 라인업을 복귀했다.
오타니는 팀의 첫 14경기 중 8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경기는 투수로, 6경기는 타자로 출전했다. 에인절스의 오타니 관리는 치밀하면서도 정성스럽다. 일본에서 일주일에 한 번 등판하는 것이 루틴이었던 오타니를 위해 팀 선발진의 계획을 통째로 바꿨다. 오타니는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에만 선발 등판한다. 월요일은 쉬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타자로 나사며, 금요일에 불펜 피칭 및 출전, 토요일 휴식 후 일요일에 선발 등판하는 일정이다.

메이저리그(MLB)는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일정이 훨씬 빡빡하다. 단순히 경기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동거리·시차 등에서도 극복할 것이 많다. 투·타 겸업이라는 고된 일정을 생각하면 지금 계획도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오타니는 힘이 넘치는 모습이다.
오타니는 12일 텍사스전이 끝난 뒤 “팀 메디컬 스태프와 매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스태프는 내가 어떤 상태인지, 신체 레벨은 어떤지, 그리고 내가 그날 뛸 수 있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내 생각에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들이 나를 더 신중하게 다루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시즌을 치르면서 더 힘들어질 것이고, 여름을 지나면서 일정은 더 빡빡해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나를 좀 더 많이 뛰게 해주길 희망하고 있다. 나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물론 그렇지 않다면 안 되는 것이다. 구단이 말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의 뜻을 거스르지는 않겠지만,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낀다는 의미로 해석할 만하다. 다만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장기적인 자산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무리를 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당분간은 현재 구단이 정한 계획대로 오타니를 출전시키면서, 조금이라도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추가 휴식을 줄 것이 유력해 보인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오타니가 13일과 14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 타자로 나설 것이라 예고했다. 이후 15일 하루의 휴식을 취하면서 등판을 준비하고, 16일 캔자스시티와의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일정이다.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투·타 모두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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