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승준이 또다시 친정팀 LG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쐐기 투런 홈런을 쳤던 그는 시즌 3차전에서는 9회 역전 3타점 2루타로 LG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었다. 비록 SK 마무리 박정배의 난조로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해 결승타가 사라졌지만.
최승준의 LG전 활약은 빛난다. 12일 잠실 LG전에서 최승준은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 들어섰다. 0-2로 뒤지던 SK는 3연속 안타가 터져 1-2로 추격하고 고의4구로 만루를 만들었다. 앞서 3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난 최승준은 LG 마무리 정찬헌 상대로 1B-2S에서 147km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싹쓸이 2루타를 치고 포효했다. 결정적인 순간 장타 한 방으로 LG에 뼈아픈 일격을 가했다.
최승준은 이틀 전에도 홈런포로 LG를 패배로 밀어넣었다. 10일 LG전에선 5회 1사 2루서 LG 선발 임찬규의 커브(106km)를 때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3호. 2-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영양가 만점의 투런포였다. SK가 4-1로 승리했다.

최승준은 2015시즌을 마치고 FA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SK로 이적했다. 이듬해 타자친화적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둔 SK에서 거포 잠재력을 발휘했다. 2006년 LG에 입단한 최승준은 2015년까지 통산 36경기에서 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SK로 이적한 최승준은 2016시즌 76경기에 출장해 19홈런을 기록했다. 7월 오른 무릎 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훨씬 많은 홈런을 기록했을 것이다. 당시 거의 9타수당 1홈런 페이스였다.
최승준은 2016~2017시즌 SK에서 25홈런, 올해 3개를 더해 28홈런을 기록 중이다. LG 상대로는 10일 홈런을 비롯해 6개(16경기)를 터뜨렸다. 롯데 상대로 13경기 6홈런과 함께 SK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 SK에서 뛰기 시작한 이래 LG전 성적은 타율 2할9푼6리 6홈런 18타점이다. 이 기간 최승준 타율이 2할5푼1리인 것을 고려하면 높은 타율이다. 타율은 KIA(.310)와 두산(.310) 다음으로 3번째이지만, 안타는 16개로 LG 상대로 가장 많이 때렸다. 특히 타점은 LG 상대로 가장 많다. 친정팀에 자비심은 없어 보인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