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구위' 샘슨, 9이닝당K 14.2개…구대성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3 10: 00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즌 전 키버스 샘슨(27)을 두고 "지금까지 본 외인 투수들 중에서 최고 구위"라고 한껏 치켜세웠다. 3전4기 끝에 첫 승을 거둔 12일 대전 KIA전을 마친 뒤에도 한용덕 감독은 "샘슨의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KIA전에서 샘슨은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한화의 15-4 완승을 이끌었다. 최고 154km 직구(49개)·투심(11개)가 기본 바탕이었다. 삼진 8개 중 5개를 결정구 직구로 뺏어내며 힘으로 제압했다. KIA 타자들의 배트가 샘슨 공을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이로써 샘슨은 4경기에서 19⅔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31개를 기록했다. LG 타일러 윌슨이 33개로 이 부문 1위이지만, 그는 25이닝을 던졌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비교하면 샘슨이 14.2개로 윌슨(11.9개)을 능가한다. 윌슨의 탈삼진 능력 역시 대단하지만 샘슨은 그보다 뛰어나다. 

지금 페이스라면 샘슨은 역대 단일 시즌 규정이닝 투수로 9이닝당 탈삼진 최고 기록도 기대할 만하다. 지난해까지 이 부문 역대 기록은 '한화의 레전드' 구대성이 갖고 있다. 구대성은 지난 1996년 전천후 마무리로 활약하며 139이닝 동안 탈삼진 183개를 기록, 9이닝당 11.9개라는 역대 최고 수치를 찍었다. 
그 이후 지난해까지 21년간 구대성의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2012년 한화 류현진이 182⅔이닝 210탈삼진으로 9이닝당 10.4개를 기록했으나 구대성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에는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가 152⅔이닝 180탈삼진으로 9이닝당 10.6개를 잡았으나 구대성에는 조금 부족했다. 
그만큼 샘슨의 탈삼진 능력은 압도적이다.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샘슨의 직구 평균 구속은 148.1km로 LG 헨리 소사(149.8km) 다음으로 빠르다. 직구의 탈삼진율은 36.4%로 1위다. 직구의 상하 무브먼트도 31.8cm로 규정이닝 투수 1위. 상하 무브먼트가 클수록 타자에게 공이 떠오르는 느낌을 준다. 
이처럼 좋은 구위를 갖고도 첫 3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한 샘슨이다. 탈삼진이 너무 많다 보니 투구수 증가로 이어지는 문제도 있다. 그래도 첫 승을 통해 분위기 전환이 됐다. 
샘슨은 "드디어 첫 승을 하게 돼 기쁘다. 투수코치님의 지도로 디딤 발을 착지하는 동작을 크로스에서 스트레이트로 바꾼 게 효과를 봤다. 감독·코치님들이 믿음을 준 덕분에 힘을 얻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몸 관리를 잘해주고 있다. 앞으로 볼넷 수를 줄일 것이다. 나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샘슨(위)-구대성. /한화 이글스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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