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투수의 이탈. 두산 베어스가 젊은 선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무리투수의 이탈이다. 그동안 150km의 묵직한 직구를 가지고 있었지만,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김강률은 지난해 하체 밸런스를 잡으면서 영점조절에 성공했다.

강력한 직구가 제구까지 잡히자 김강률은 단숨에 팀 마운드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흔들렸던 이용찬을 대신해 마무리투수로 나서면서 34경기 5승 7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1.42로 팀의 뒷문을 완벽하게 단속했다.
자연스럽게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김강률로 정해졌다. 김태형 감독도 "마무리는 김강률"로 완벽하게 못을 박으면서 마운드 구상을 세웠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공백이 생겼다. 김강률은 9경기에서 1승 5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10.38로 크게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는 2.19에 달했고, 피안타율은 4할1푼이나 됐다.
무엇보다 150km의 직구 구속이 140km 중반대로 뚝 떨어졌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어깨에 피로가 누적됐다"라며 김강률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당분간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갈 것임을 밝혔다.
올 시즌 두산의 마운드의 핵심 전력은 이영하, 박치국, 곽빈, 함덕주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경험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일단 걱정은 없다. 이들 모두 가장 큰 장점으로 '배짱'이 꼽히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평소 이들의 이야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의 공을 던질 줄 아는 배짱이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했다.
두산은 그동안 공백 때마다 새로운 선수가 모습을 보이며 탄탄한 전력을 유지해왔다. 이종욱과 손시헌의 빈자리에서는 정수빈, 김재호가 나왔고, 김현수의 공백 속에는 김재환이라는 '특급 홈런왕'이 자리를 잡았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얼굴에 '화수분 야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야수에 국한된 경우가 많았다.
7연승을 달리면서 상승세에 있지만, 마운드에 큰 공백이 생겼다. 두산으로서는 마운드에서의 '화수분 야구'를 기대하고 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