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연일 미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번에는 데뷔 후 첫 3루타를 신고했다. 그 3루타에 오타니의 재능이 모두 녹아있다.
오타니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출전, 3-0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 싹쓸이 3루타를 쳐냈다. 오타니의 MLB 첫 3루타. 이미 고의사구로 한 차례 출루한 바 있었던 오타니는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은 7-1로 승리, 5연승을 달렸다.
3점차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사라 여기서 도망가지 못하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다. 캔자스시티도 마우러를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타니의 방망이에 당했다. 마우러의 96.7마일(155.6㎞) 패스트볼이 몸쪽을 깊게 찔렀으나 오타니가 이를 받아쳐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3루타를 쳐냈다.

굳이 따지자면 실투보다는 잘 들어간 공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재능은 비범했다. 이를 잡아 당겨 106마일(170.6㎞)의 빠른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는 336피트(102m)에 이르렀다. 2사 후라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기는 문제가 없었다.
오타니는 이미 100마일 이상의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 그 이상의 비거리도 많았다. 새삼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이 놀란 것은 오타니의 스피드, 운동 능력이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는 3루까지 달리면서 최고 초당 28.3피트의 속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상위 80위 내에 들어오는 수준급 성적이다.
3타점 3루타는 이런 속도를 등에 업고 단 11.49초 만에 완성됐다. 투·타·주를 완벽히 갖춘 천재의 등장에 미국이 흥분하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