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왔네요. 오늘은 지각해도 좋습니다".
13일 대전 삼성-한화전. 오후 4시10분께 한화 한용덕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브리핑을 하고 있을 때 송진우 투수코치가 뒤늦게 그라운드에 나타났다. 한용덕 감독은 "송진우 코치가 이제 왔다. 지각이다"며 웃은 뒤 "사실 오늘은 지각해도 좋다. 송진우 코치가 서산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송진우 코치는 이날 오후 서산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화성의 2군 퓨처스리그 경기를 보고 대전으로 넘어왔다. 대전에서 서산은 약 140km로 1시간30분 거리. 한용덕 감독은 "송진우 코치가 먼저 2군 경기를 보고 와도 되겠냐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직접 선수들을 체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지각해도 좋으니 얼마든 다녀오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는 송창식-권혁-장민재 등 지난해까지 1군 핵심 전력으로 활약한 투수들이 차례로 던졌다. 송 코치는 이들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왕복 3시간이 걸려 서산을 다녀왔다. 이날 송창식이 선발로 나서 2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권혁이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장민재가 마지막으로 나와 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한용덕 감독은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매일 퓨처스 선수 관련 보고를 받고 있지만 직접 보면 또 다르다. 무엇보다 2군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1군에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지 않겠냐"며 송 코치의 서산행을 반겼다.
한 감독은 "지금 선수들이 아주 잘하고 있지만 감독으로선 기존 해줘야 할 선수들이 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브리핑을 마친 뒤 서산을 다녀온 송 코치로부터 이날 투수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2군에서 대기 중인 추가 전력들이 1군에 합류하면 한화 마운드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