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야수 이원석(33)이 연속 루킹 삼진을 당한 뒤 구심과 설전을 벌였다. 다행히 퇴장은 모면했다.
이원석은 13일 대전 한화전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그러나 2회와 4회,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에게 2연속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한 뒤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발단은 2회초였다. 3-0으로 앞선 1사 1·2루 찬스에서 휠러의 4구째 몸쪽 높은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이원석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높게 들어간 공으로 판단, 아쉬움에 타석을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 구심을 맡은 황인태 심판위원을 바라보다 물러섰다.

결국 4회초 설전이 오갔다. 4회초 휠러의 4구째 직구가 몸쪽, 이번에는 낮은 쪽으로 들어왔다. 황인태 심판위원은 다시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존에 불만이 쌓여있던 이원석이 더 강하게 어필했다. 황인태 심판위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러자 김재걸 3루 베이스코치에 이어 김한수 감독이 발 빠르게 그라운드로 나와 뜯어 말렸다. 김한수 감독이 황인태 심판위원과 직접 이야기하며 진정시켰고, 상황이 재빨리 정리됐다. 이원석은 아쉬움 속에 덕아웃으로 돌아갔고, 퇴장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두산 오재원이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구심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물어보다 퇴장을 당했고, 두산 양의지도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아쉬움을 나타낸 뒤 심판을 향한 '볼 패싱' 파문으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 선수들과 심판들 사이에 스트라이크존을 두고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 상황에서 이원석도 강한 불만을 표출했지만 삼성 코칭스태프의 재빠른 만류로 퇴장 불상사는 피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