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싸움…영건 윤성빈, 수확물은 풍성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8.04.13 22: 02

롯데 영건 윤성빈이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윤성빈은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탈삼진 9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0-2로 뒤진 가운데 내려가 2승에 실패했으나 에이스급 투구를 했다. 팀은 9회 경기를 뒤집어 8-4로 역전승했다.
큰 키만큼이나 시원시원한 투구를 했다. 1회 버나디나와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다. 2회는 선두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지만 문제 없었다. 김선빈과 최원준의 방망이를 헛돌리게 만들었다. 

3회는 선두 김민식이 볼넷을 고르자 김기태 KIA 감독은 보내기 번트까지 했다. 그러나 이명기를 포크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위기 탈출.  4회는 KIA 클린업트리오로 가볍게 봉쇄했다. 5회도 선두 김선빈에게 안타를 내주었으나 후속타자를 봉쇄했다.
5회까지 7개의 탈삼진을 뽑아내 개인 한 경기 최다를 기록했다. 직구의 힘이 강한데다 큰 키를 활용한 낙차 큰 슬라이더와 포크에 KIA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20승 투수 KIA 선발 양현종과 한치도 꿀림이 없는 투수전을 전개했다. 
관건은 6회였다. 올해 3경기 모두 5이닝에서 그쳤다. 0-0으로 팽팽한 6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 버나디나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실투는 아니었다. 낮게 제구된 직구를 버나디나가 잘 걷어올린 것이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김주찬과 최형우를 연속 삼진,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위안을 삼았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였다. 최다이닝, 최다탈삼진의 호투였다. 투구수는 103개. 레일리(2회)에 이어 팀내 투수로는 두 명째 퀄리티스타트였다. 홈런을 제외하면 무결점의 투구였다. 타선은 영건의 외로운 싸움을 지원하지 못하다 9회 7득점 대폭발했다. 좀 더 일찍 터졌다면 그의 호투는 훨씬 빛났을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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