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가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이대호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추격타와 동점타를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4 역전극을 이끌었다. 올들어 최고의 활약이었다.
경기전 조원우 감독은 개막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진 이대호에 대해 "본인이 경기장에서 잘 해결할 것이다. 조금씩 결과를 내면 좋아질 것이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4번타자로 이대호를 앉혔다. 이대호가 살아나야 한다는 의지였다.
이날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전한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은 우전안타틀 터트려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직선타구로 물러났다. 6회는 2사후에 2루 뜬공에 그쳤다. 7회말까지 롯데는 0-4로 끌려가고 있었다.
이대호는 8회초 2사2루에서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추격했다. 그래도 1-4로 무릎을 꿇는 듯 했다. 9회초 2-4로 추격한 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KIA 소방수 김세현을 상대로 좌익수 옆에 살짝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을 돌려놓았다. 득점권 타율 8푼3리의 부진한 타자가 아니라 해결사의 모습이었다.
곧바로 롯데는 여세를 몰아 민병헌의 스퀴즈 번트까지 나와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병규의 우월 스리런포까지 터지며 9회에만 7득점을 올리는 대역전이 일어났다. 숨죽혔던 이대호의 반전의 활약이 극적인 역전극의 발판이자 볼쏘시게가 되었다.
이대호는 경기후 "오늘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고 잘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찬스가 왔을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안좋았던 모습이 나에게 상처가 되고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심리적으로 그런 생각을 떨쳐야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런 계기들이 있으면 나도 팀도 다시 살아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