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LG 마무리다" 정찬헌 다독인 류중일 감독 한마디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14 09: 01

 "네가 우리팀 마무리다. 네가 책임져라."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선수는 그 믿음에 부응을 했다. 그렇게 LG 마무리 정찬헌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다.
13일 KT -LG전. 9회초 3-1로 앞선 LG의 수비, 마무리 정찬헌이 올라왔다. 전날 9회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4로 역전당했던 정찬헌이 비슷한 상황에서 다시 등판했다. 3경기 연속 등판이기도 했다.
앞서 8회 최성훈이 2아웃, 셋업맨 김지용이 1아웃을 잡았다. 김지용이 9회 한 두 타자 더 상대할 수도 있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곧장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9회초 정찬헌이 마운드로 올라가려 할 때, 류중일 감독이 잠깐 정찬헌을 불렀다. 그러면서 등을 다독이는 장면이 있었다. 

경기 후 그 상황을 물었다. 류 감독은 "우리팀 마무리는 정찬헌이다. 그 상황에서 다른 투수를 내면 마무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날 찬헌이가 한 번 실패했지만, 찬헌이에게 마무리라는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찬헌에게 말했단다. "우리팀 마무리는 너다."  
정찬헌은 선두타자 유한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대타 이진영에게 안타, 박경수를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2루에서 대타 이해창의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글러브에서 한번에 빼내지 못하고 더듬는 바람에 병살에 실패했다.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는데 끝내지 못해 다소 불안했다. 정찬헌은 2사 1,3루에서 대타 정현을 초구에 1루수 파울 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류중일 감독도, 정찬헌도 환하게 웃었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12일 SK전 9회 상황을 언급했다. 좌타자에 좌투수, 그리고 마무리 투입에 대해.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되면 똑같이 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리고 똑같은 상황이 되자, 류 감독은 마무리 정찬헌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선수는 자신을 믿어주는 감독을 향해 신뢰와 연결고리가 단단해진다. 그렇게 조직력이 단단해져 간다. 13일 KT전 세이브는 정찬헌에게 1세이브 이상의 많은 것을 얻게 한 경기였다. 
한편 정찬헌은 2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10경기에서 2승 1패 4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차례 구원 실패 경기에서 5실점하면서 아직 4.35로 높은 편이다. 나머지 8경기는 무실점이다. 
류 감독은 "찬헌이가 3일 연속 등판했다. 14일은 (세이브 상황이 되어도) 하루 쉬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위] 13일 KT전, 9회초에 앞서 류중일 LG 감독이 정찬헌의 등을 토닥이고 있다.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