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로 퇴장을 당한 한화 이용규가 상벌위원회 회부될 가능성이 있다. KBO는 "퇴장 관련 경위서를 받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용규는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7회말 2사 1루에서 한기주의 몸쪽 높은 직구에 삼진을 당했다. 이용규는 스트라이크존에서 빠진 것으로 판단해 아쉬움에 타석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어 황인태 구심을 향해 몇 마디 어필했다. 고동진 타격코치가 뛰어와 말리는 도중 이용규는 퇴장 선언을 당했다. 한용덕 감독이 뒤늦게 덕아웃에서 나와 어필했지만 이미 퇴장 선언이 내려진 뒤였다.
경기 후 심판진은 한화 구단을 통해 "이용규의 퇴장 사유는 욕설이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올해부터 심판 판정 상황에 대한 취재진의 질의 및 문의 사항은 홈팀 홍보팀을 통해 전달 받는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용규는 펄쩍 뛰며 순간적으로 혼잣말 같은 욕설을 했다고 한다. 이에 황인태 구심이 퇴장 조치를 했다.

KBO 관계자는 "퇴장이 있었기 때문에 경위서를 받는다. 항의 과정에서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그동안 욕설 퇴장은 일반적으로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경기감독관, 심판) 보고서를 받아보고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용규가 혼잣말로 한 욕설로 정상 참작이 된다면 상벌위 없이 단순 퇴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일 판정 항의로 퇴장당한 오재원(두산)의 경우 단순 퇴장으로 상벌위가 열리지 않았다. 지난 10일 심판을 향하는 공을 놓친 양의지(두산)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상벌위원회가 열렸다. 벌금 300만원과 유소년 봉사 80시간 징계를 받았다.
오재원, 양의지 사건으로 심판 판정을 두고 현장에선 심판과 선수들 사이의 불신, 불만이 쌓이고 있다. KBO는 13일 프로야구선수협회, 심판위원회가 한 자리에 모여 신뢰 회복을 위한 대화를 자리를 마련했다.
정금조 KBO 사무차장은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심판이 동업자 의식을 갖고 서로 존중하자는 이야기를 했다. "며 "심판에 질의 금지 조항이 볼 판정에 관해 물어보기만 해도 퇴장된다는 것은 아니다. 물어보지 말라는 게 아니라 항의성이라든지 관중의 동요를 일으킬만한 행동을 자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 일관성과 권위의식에 대한 아쉬운 점을 얘기했다. 이에 김풍기 심판위원장은 심판들도 볼 판정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으며, 선수들을 향한 말과 행동에서 권위의식이 느껴지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