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6·토론토)이 접전 상황에서 아쉽게 등판 기회를 놓쳤다. 몸은 풀었지만, 미묘하게 바뀐 상황에 등판 기회는 없었다.
오승환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틀 연속 휴식이다.
최근 두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오승환은 하루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서는 듯 했다. 토론토는 1회와 2회 각각 2점을 내주며 0-4로 끌려갔으나 4회 필라의 적시타와 디아스의 동점 3점 홈런에 힘입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하게 경기가 이어지자 오승환도 자연스레 몸을 풀었다. 여차하면 오승환을 투입하겠다는 벤치의 구상이 드러났다.

토론토는 선발 스트로먼이 5이닝 4실점을 기록하자 6회부터 불펜을 동원했다. 반스가 6회 안타 두 개를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그러자 7회 2사 2루에서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토론토는 7회 클리파드를 먼저 올렸고, 8회 오승환, 9회 오수나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불펜 동원을 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8회 오승환 대신 테페라를 투입해 한 이닝을 막았다. 여기에 토론토 타선이 터지면서 굳이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토론토는 5-4로 앞선 9회 1사 1,2루에서 피어스의 2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탠 것에 이어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인 에르난데스의 적시 2루타를 묶어 8-4까지 앞서 나갔다.
토론토는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8회부터 몸을 풀던 마무리 오수나가 올라와 4점 리드를 지키고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경기에 대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