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다승, 자존심을 건 윤성환-배영수 첫 대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4 13: 37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을 건 자존심 싸움이다. 
14일 대전 삼성-한화전은 여러모로 흥미로운 매치다. 삼성 윤성환과 한화 배영수가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1981년생 만 37세 동갑내기로 지난 2004~2014년 11년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느라 직접적인 선발 맞대결을 벌일 일은 없었다. 
이날 경기가 더욱 재미있는 건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승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삼성 소속 프랜차이즈 최다승 기록은 124승으로 배영수가 갖고 있다. 그 뒤를 따라온 윤성환이 삼성에서만 123승을 쌓으며 배영수 기록을 눈앞에 뒀다. 만약 이날 한화전에서 승리를 따내면 전임 기록자 앞에서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삼성에서 가장 화려한 투수는 배영수였다. 지난 2000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2001년 13승을 거두며 주력 투수로 발돋움했다. 2004년 17승을 올리며 다승왕-MVP-골든글러브를 휩쓸었다. 팔꿈치 수술 후 시련을 겪었지만 2013년 14승으로 다시 다승왕을 차지했다. 삼성에서만 15년간 124승 위업을 쌓았다. 
삼성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는 윤성환이다. 2004년 대졸 신인으로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중간계투로 시작했지만 2008년부터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5년 연속 포함 8번의 두 자릿수 승수 시즌을 보냈다. MVP-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은 없지만, 늘 푸른 소나무처럼 꾸준한 투구로 삼성 선발 로테이션을 든든히 지켰다. 
배영수는 2014시즌을 끝으로 삼성을 떠나 한화로 FA 이적했고, 삼성에서 승수는 124승에서 멈췄다. 윤성환이 2015년부터 41승을 더하며 배영수의 기록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배영수의 124승을 깨는 건 기정사실이지만, 전임 기록자로선 그 제물이 되길 원치 않는다. 
배영수는 한화 이적 후 삼성전 상대로 3경기 등판,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2015년 7월24일 대전 경기는 4이닝 4실점 패전, 지난해 4월11일 대구 경기는 3⅔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지만 6월10일 대전 경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 성적은 배영수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64. 첫 경기 6이닝 2실점 호투 이후 다음 경기에선 3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윤성환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5.60.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2경기에서 5이닝 5실점, 6이닝 3실점으로 124승을 앞두고 2경기 연속 승리를 따지 못했다. 
124승 삼성 최다승을 걸고 싸우는 윤성환과 배영수. 윤성환이 배영수가 보는 앞에서 그의 기록과 타이를 이룰지, 아니면 배영수가 윤성환의 기록을 저지할지 주목된다. 다만 14일 대전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어 우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15일 경기로 두 선수의 대결이 하루 미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waw@osen.co.kr
[사진] 윤성환-배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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