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한용덕 감독, "이용규는 피해자, 형평성 어긋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4 14: 59

한화 한용덕 감독이 이용규의 퇴장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 
한용덕 감독은 14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전날(13일) 벌어진 이용규의 퇴장과 관련 "용규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삼성 이원석은 두 번이나 오래 시간을 끌면서 어필했지만 퇴장 당하지 않았다. 용규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욕을 했지만 심판을 바라보며 한 욕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13일 삼성전에서 7회 한기주의 6구째 몸쪽 높은 공에 루킹 삼진을 당하자마자 아쉬움에 펄쩍펄쩍 뛰었다. 구심의 볼 판정에 대한 아쉬움에 혼잣말로 한 욕설이 황인태 심판위원의 귀에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즉시 퇴장. 프로 15년차 이용규의 데뷔 첫 퇴장이었다. 

한용덕 감독이 덕아웃에서 뛰쳐나와 심판진에 어필했지만, 이미 내려진 퇴장 명령을 바꿀 순 없었다. 한 감독은 "그 상황에서 사람이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도 있다. 너무 빨리 퇴장을 시킨 게 아닌가 싶다. 이원석과 비교하면 형평성이 어긋난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한 감독은 "1점차로 지고 있었고, 우리 공격도 두 번이나 남아있었다.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용규의 퇴장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그 부분이 아쉽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해선 안 된다. 선수가 있고 그 다음에 심판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변했다. 
한 감독은 이용규가 욕설건으로 상벌위원회 회부가 검토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더 이상 일이 확대되지 않길 바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들도 조금 더 신중하게 공 하나하나를 봤으면 한다. 같이 공생, 공존하는 관계인 만큼 동업자 정신을 갖고 서로 조금씩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지금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규도 한 감독과 대화에서 "어떻게 대놓고 욕을 하겠나. 홧김에 스스로에게 한 욕이었다"며 억울해 했다고 한다. 한 감독은 "용규가 올해 볼 판정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동안 웬만하면 심판 판정에 어필하지 않기 위해 참았다. 처음으로 벤치에서 나와 어필했지만 이미 퇴장을 당한 뒤라 어떻게 손 쓸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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