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13이닝 17K 무실점’ 산체스-켈리, NC는 운도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4 19: 51

갈 길 바쁜 NC가 하필이면 SK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만나 더 깊은 늪에 빠졌다. 앙헬 산체스(29)와 메릴 켈리(30)가 모두 역투를 펼친 SK는 손쉽게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SK는 13일과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각각 4-2, 7-0으로 이겼다. 2사 후 집중력, 그리고 고비 때마다 홈런이 나온 타선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역시 승리의 일등공신들은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들이었다. 13일에는 앙헬 산체스, 14일에는 메릴 켈리가 나란히 무실점 호투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연패 속에 인천 원정을 온 NC로서는 대진운까지 따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켈리는 이미 3년간 KBO 리그 최고 레벨에서 뛴 검증된 선수다. NC를 상대로도 약하지 않았다. 켈리가 거목이라면, 산체스는 떠오르는 샛별이었다. 올해 입단한 산체스는 첫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었다. 게다가 처음 보는 상대라 낯설었다. 타자로서는 불리한 여건이었다. 

김경문 NC 감독도 시리즈에 들어가기 전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힘을 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차갑게 식은, 여기에 연패에 빠져 더 압박감을 받은 NC 방망이는 좀처럼 힘을쓰지 못했다. 오히려 두 선수의 다양한 레퍼토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연패가 길어졌다.
산체스는 최고 155㎞의 강속구와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수많은 헛스윙이 나올 정도로 구위가 강력했다.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몇 차례 위기가 있었으나 위기관리능력까지 과시하며 순조롭게 검증대를 통과했다. 
켈리도 뒤지지 않았다.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던 켈리는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다소간 불안감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는데, 그 불안감은 3회가 지나가기도 전에 사라졌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모든 변화구가 수준급 위력을 자랑하는 켈리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켈리는 1회 1사 이후 6회까지 1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혹은 삼진 처리하며 가볍게 경기를 마쳤다. 6이닝 동안 투구수는 단 74개,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이었다.
두 선수는 NC의 만만치 않은 타선을 맞이해 합계 13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7탈삼진 무실점을 합작했다. NC 타선이 현재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음을 고려해도 믿기 쉽지 않은 기록이었다. 켈리의 건재, 산체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SK는 최고 외인 원투펀치라는 훈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