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안타 폭발' 이용규, 퇴장 후유증은 없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4 20: 24

퇴장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더 독을 품고 플레이했다. 
한화 외야수 이용규(33)는 지난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했다. 7회 한기주의 몸쪽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자 아쉬운 나머지 펄쩍펄쩍 뛰었다. 혼잣말로 욕설을 한 것이 구심 황인태 심판위원의 귀에 들어가 즉시 퇴장 조치됐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14일 삼성전을 앞두고 "그 상황에서 사람이면 누구나 순간적으로 화가 날 수도 있다. 너무 빨리 퇴장을 시킨 게 아닌가 싶다. 우리 1번타자로 잘해주고 있는 선수가 그렇게 빠지며 따라붙을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용규에게 퇴장 후유증은 없었다. 14일 삼성전에 1번타자 중견수로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용규는 1회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아웃됐지만 2회 두 번재 타석에서 삼성 수비의 빈틈을 노린 1루 쪽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4회에는 윤성환의 바깥쪽 공에 루킹 삼진 당했지만 심판을 보지 않고 재빨리 덕아웃에 들어갔다.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대전 홈 관중들은 그런 이용규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6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4득점의 발판을 마련한 이용규는 7회 마지막 타석에도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전날 퇴장 여파 속에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다시 3안타로 만회했다. 시즌 타율은 3할6푼8리로 올랐다. 
한화도 자칫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4개 포함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삼성을 14-2로 대파했다. 이용규와 한화 모두 퇴장 후유증 없이 하루만에 대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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