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0·다저스)만 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8시즌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즌 4차전에서 7-8로 졌다. 다저스(4승 8패)는 라이벌 애리조나(10승 3패)에게 정규시즌 10연패를 당했다.
최근 다저스는 여러 변수로 선발로테이션이 꼬였다. 3일 애리조나전에서 연장 15회 혈투를 펼치며 불펜이 소진됐다. 7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은 우천순연됐다. 10일 사이에 휴식일이 3일이나 됐다. 여기에 2선발 알렉스 우드가 식중독에 걸려 등판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 와 중에 에이스 커쇼의 등판일은 비교적 철저하게 지켜주고 있다. 다저스는 다른 투수의 등판순서보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커쇼의 루틴을 우선시하고 있다. 커쇼는 지난 달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던진 후 철저하게 4일 쉬고 다음날 등판했다. 장점은 있다. 에이스 커쇼가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주 등판하면 팀에도 좋다. 커쇼는 3경기에 등판해 시즌 2패지만 평균자책점 1.89로 여전히 슈퍼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선발투수들은 커쇼 때문에 선발등판 일정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애를 먹고 있다. 대기 시간도 늘어나고 순서도 꼬인다. 마에다 겐타가 대표적이다. 그는 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5이닝 10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 다저스 불펜진이 다 소모되자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를 불펜으로 돌렸다. 마에다는 8일 샌프란시스코전 불펜에서 나와 1이닝을 2피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14일 애리조나전에서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5실점 1실책으로 부진했다. 마에다의 선발등판 역사상 최소이닝 소화기록이다.
경기 후 마에다는 “불펜과 다른 점은 분명히 있었다. 다시 선발로 나와 스케줄상 어려움이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로버츠는 “우천순연과 휴식일 등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다.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핑계를 대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알렉스 우드의 등판도 아쉬운 부분. 식중독에 걸린 우드는 예정일보다 하루 늦은 12일 던졌다. 몸 상태는 100%가 아니었다. 로버츠 감독은 “메디컬스태프가 등판해도 좋다는 결론을 냈기에 등판시켰다”고 했다. 하지만 우드는 12일 오클랜드전에서 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우드는 “분명히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뭘 해도 되지 않는 날이었다”며 아쉬워했다.

류현진도 커쇼의 루틴을 맞추기 위해 9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이 취소됐었다. 류현진은 첫 승을 거둔 후 “등판일이 바뀌었지만 큰 어려움은 없다. 이틀 전에만 알면 괜찮다”고 답했다.
커쇼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던진 뒤 16일 애리조나전 등판이 예고돼 있다. 처음으로 4일 휴식 루틴이 깨졌다. 다저스는 이후에도 커쇼의 루틴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 다른 투수들은 항상 등판순서가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