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첫 승의 효과’ 웃음과 여유 되찾은 류현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4.15 06: 08

류현진(31·다저스)이 첫 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류현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시즌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8삼진 1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의 호투로 다저스는 4-0으로 이겼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류현진은 경기 후 비로소 활짝 웃었다. 첫 경기에서 워낙 부진했기에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류현진은 지난 3일 애리조나와 시즌 첫 경기서 3⅔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무엇보다 볼넷을 5개나 줬다. 경기 후 현지언론에서 “류현진의 5선발 자리가 위태롭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아무리 낙천적인 류현진이지만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평가였다.
첫 승 이후 현지언론의 평가도 180도 달라졌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은 5회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5타자 중 14타자를 돌려세웠다. 6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한 개였다. 볼넷 하나와 안타 하나를 기록한 류현진은 이도류의 모습도 보여줬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첫 승을 거둔 후 류현진의 행동도 밝아졌다. 전에는 묵묵하게 자기 할 일만 했다면 이제 동료들과 장난도 치면서 웃고 있다. 첫 안타의 영향인지 타격훈련도 매우 적극적이다. 맷 켐프는 “류현진을 우리 클린업에 넣어야 한다”면서 농담을 했다.
사실 국내 팬들에게 사인에 인색하기로 소문이 난 류현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틀 연속 훈련 후 관중석에 다가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 꼬마팬과는 캐치볼을 하면서 놀기도 했다. 그만큼 류현진이 첫 승으로 여유와 웃음을 되찾았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투구 다음 날에 하는 회복훈련은 항상 같다. 다음 등판 때는 이닝을 조금씩 늘리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17일 샌디에이고 원정경기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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