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2~4번 타자들이 리그 전체 타율 부문에서도 2~4위를 나눠 맡고 있다. 한화의 불꽃 타선을 이끄는 송광민(34)-양성우(29)-제라드 호잉(29) 트리오의 기세가 매섭다.
지난 14일까지 KBO리그 타율 순위를 들여다보면 1위 양의지(두산·.407)에 이어 2~4위는 모두 한화 선수들이다. 2위 송광민(.400), 3위 양성우(.392), 4위 호잉(.390)이 줄지어 서있다. 9위 이용규(.368)까지 포함하면 타율 상위 10위에 무려 4명의 한화 선수들이 있다.
타율 2위에 빛나는 송광민은 26안타 4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다 안타·타점 기록도 갖고 있다. 시즌 초부터 무섭게 불타올랐다. 볼넷은 하나도 없지만 특유의 초구 공략, 공격적인 스윙으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초구 공략시 14타수 9안타 타율 6할4푼3리 1홈런. 득점권 타율은 무려 5할2푼2리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타율 3위 양성우는 기대이상 맹활약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외인 외야수 호잉의 가세로 입지 축소가 예상됐지만 이제는 2번 타순 고정이다. 51타수 20안타 타율 3할9푼2리 7타점 15득점. 볼넷 8개를 얻어내며 출루율 4할7푼5리로 리그 3위. 삼진은 단 1개로 규정타석 타자 68명 중 최소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커트 비율도 97.9%로 리그 1위다.
타율 4위 호잉은 '초대박' 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홈런 6개에 18타점을 올렸다. 삼진 9개를 당하면서 볼넷 8개를 골라낼 정도로 선구안도 기대이상이다. 빠른 발로 2루타 4개와 3루타 1개로 홈런까지 다 합치면 11개. 안타의 절반이 장타다. 장타율(.797) OPS(1.260) 모두 1위에 빛난다. 시즌 전 예상하지 못한 장타력까지 선보이며 공수주에서 빛난다.
양성우-송광민-호잉이 2~4번 타순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치면서 한화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팀 타율(.290) 평균 득점(6.18) 모두 3위에 랭크돼 있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3할2푼3리로 전체 1위다. 득점권 타율 1위 송광민뿐만 아니라 양성우(.455)와 호잉(.412)도 각각 6위와 9위로 10위권에 있다.
타격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장종훈 수석코치는 "송광민은 FA를 앞두고 있어서인지 마음가짐이 다르다. 천재라기보다 노력형이다. 양성우도 장타보다 원래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컨택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다. 근성도 있고, 양성우 같은 선수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호잉도 캠프 때만 해도 속 태웠는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희생번트 1개로 리그 최소를 기록 중인 한용덕 감독도 "선수들이 마음껏 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다. 찬스에서 몰아치는 집중력이 좋아졌다. 전투력이 올랐다"고 흡족해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의 믿음에 불꽃 트리오가 화끈하게 응답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송광민-양성우-호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