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타수 무안타' 강민호 침묵, 삼성 타선도 침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5 11: 03

강민호(33)의 타격 슬럼프가 오래 가고 있다. 삼성 타선도 덩달아 침체되고 있다. 
강민호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 1회 좌중간 2루타가 마지막 안타다. 그 이후 16타석에서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삼진만 5개를 당했다. 15타수 무안타. 최근 3경기에선 득점권 찬스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 주자들을 홈에 불러들이지 못했다. 
지난겨울 삼성으로 FA 이적한 강민호는 안정된 투수리드로 안방을 지키고 있다. 양창섭·최충연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 아직 도루 저지율은 1할밖에 되지 않지만 수비력에서 공헌도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공격형 포수답지 않게 타격이 안 맞는다. 지난 14일까지 17경기에서 62타수 14안타 타율 2할2푼6리 1홈런 6타점 OPS .602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에선 19타수 3안타로 타율이 1할5푼8리에 불과하다. 주로 5~6번 타순에서 무수한 주자들을 날려 보내고 있다. 
강민호는 검증된 타자다. 통산 타율 2할7푼7리 1359안타 219홈런 784타점 OPS .824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롯데에서 타율 2할8푼5리 130안타 22홈런 68타점 OPS .844로 활약했다. 어느 타자든 슬럼프가 있기 마련, 강민호에겐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다만 강민호 말고도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았던 롯데 시절과 달리 지금 삼성에선 그렇지 않다. 강민호가 못 치면 팀이 더 어려워진다. 삼성은 팀 타율(.256)·홈런(13개)·OPS(.684) 모두 9위에 머물러있다. 득점권 타율은 2할3푼3리로 10개팀 중 가장 낮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369·6홈런·18타점)를 제외하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타자가 안 보인다. 김헌곤(.323) 배영섭(.321)이 3할대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중심타자 구자욱마저 허리 부상으로 빠진 상태, 장타 부재가 심각해지고 있다. 
강민호의 반등은 언제 어느 시기든 이뤄질 일이다. 다만 어느 시점에 올라올지가 문제다. 시즌 초반이지만 삼성은 6승12패로 9위까지 처졌다. 10위 롯데에 반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어 최하위 추락도 염려된다. 초반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강민호가 빨리 살아나야 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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