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30)이 직전 등판의 아쉬움을 지우는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개인적으로는 588일 만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기록했다.
김광현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앞선 7회 2사에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도 갖췄다.
팔꿈치 수술 탓에 2017년을 통째로 쉰 김광현의 퀄리티스타트는 2016년 9월 4일 마산 NC전 이후 처음이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4.15에서 2.75로 낮췄다. 포심(46개) 최고 구속은 150km였고 최고 140km가 나온 슬라이더(34구), 커브(7구), 투심패스트볼(5구)을 나눠 던졌다.

시즌 첫 두 번의 등판에서 합계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직전 등판인 8일 인천 삼성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삐끗했다. 하지만 이날 정상적인 구속과 컨디션을 되찾으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1사 후 김성욱에게 중전안타, 나성범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스크럭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러나 여기서 박석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가장 어려운 1회를 잘 넘긴 김광현은 이후 순항했다. 2회에는 선두 모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를 저지했다. 4회에는 1사 후 스크럭스에게 내준 볼넷을 박석민의 병살타로 지웠다. 5회에도 선두 모창민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정리했다. 타선도 3회 1점, 4회 2점을 지원해 김광현의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었다.
3-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2사 후 나성범과 스크럭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이날 철저히 묶었던 박석민을 다시 3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아직 투구수 여유가 있었던 김광현은 3-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이재원이 모창민의 2루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부담을 덜었다. 노진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한 김광현은 서진용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