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자랑하는 선발 스리펀치가 NC를 늪으로 밀어 넣었다. 합계 19⅔이닝 무실점으로 주말 3연전 싹쓸이 발판을 놨다.
SK는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주말 NC와의 3연전을 모두 이겼다. 13일 4-2, 14일 7-0 승리에 이어 3연승이다. 스코어에서 볼 수 있듯이 마운드가 힘을 낸 3연전이었다. 그 중심에는 SK 선발야구의 핵심인 가공할 만한 스리펀치가 있었다.
13일에는 ‘새 외인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올 시즌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최고 155㎞에 이르는 강속구로 NC 타선을 윽박질렀다.

14일에는 어깨 통증에서 돌아온 ‘원래’ 외인 에이스 메릴 켈리가 힘을 냈다. 이날 복귀전의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산체스만한 강속구는 아니었으나 역시 150㎞에 이르는 빠른 공, 그리고 체인지업, 커브, 커터, 투심 등 다채로우면서도 수준급 구종들을 과시하며 NC 타선을 꽁꽁 묶었다.
15일에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반등했다. 직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김광현은 이날 최고 150㎞의 강속구에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낸 끝에 6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후 아직 구위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SK는 지난해부터 불펜야구에서 선발야구로의 이행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올해는 그 본격적인 출발이다. 김광현이 복귀했고, 앙헬 산체스에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박종훈, 첫 규정이닝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은 문승원, 그리고 캠프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김태훈까지 좋은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이번 주는 그 자신감이 현실화된 시기였다. 10일 박종훈(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11일 문승원(7이닝 3실점), 12일 김태훈(6⅓이닝 1자책점)이 차례로 잘 던졌다. 그리고 주말에는 스리펀치가 나서 NC를 잠재웠다. 이번 주 선발 6명의 합계 평균자책점은 0.95였다. 성적이 좋지 않을 수가 없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