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퓨처스리그에서는 2010년 이후 찾아볼 수 없던 대기록이 쓰여졌다. 화성 히어로즈(넥센 퓨처스팀)는 경찰청의 독주 체제를 제어하기 위해 지난 한 주간 질주했다. 또 1군 형님들이 한 주간 힘을 내며 1079일 만에 단독 3위에 올랐던 한화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약진하면서 춘추전국 속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 화성의 질주, 한화의 약진
퓨처스리그는 그동안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한 상무, 경찰청 등 군경팀들의 독무대였다. 하지만 지난 한 주간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돋보였던 팀들은 북부리그의 화성, 남부리그의 한화였다. 화성은 지난 한 주간 3승1패의 성적을 거두며 개막 첫 주 4승1패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북부리그에서 7승2패로 경찰청(5승2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화성은 주중 이천 LG 3연전에서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됐지만 2경기에서 김규민이 끝내기 안타, 그리고 4안타 활약을 앞세워 내리 2경기를 잡아냈다. 지난 주부터 5연승을 이어왔다. 비록 13일 서산 한화전에서 연승이 끊겼지만 15일 경기에서 주효상의 9회 결승타로 10-6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거뒀다.
1군 형님들이 지난 한 주 5승1패로 질주를 시작한 한화는 퓨처스팀 역시 한 주간 호조를 보였다. 한화는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한 주간 3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개막 2주 간 각각 2승1패1무, 3승2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무를 제치고 남부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화성과 한화 외에 경찰청이 4승1패, 고양 다이노스가 3승2패로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퓨처스리그 대부분의 팀들이 승패를 주고 받았다. KT, 상무가 각각 2승2패1무를 거뒀고, 삼성, KIA, 롯데, SK도 2승3패 씩을 마크했다. LG가 1승2패1무의 성적을 기록했다.
▲주간 핫스타-4연타석 홈런 경찰청 이성규
지난 한 주 퓨처스리그는 이성규(경찰청)가 지배했다. 이성규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쓰면서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사나이가 됐다.
이성규는 지난 11일 고양 벽제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홈런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기록이 정확하게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 나온 4연타석 홈런이었다. 4연타석 홈런은 KBO리그 1군 무대에서도 2000년 박경완(현대),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2017년 윌린 로사리오(한화)까지 총 3명 밖에 기록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2010년 이후 퓨처스리그에서 3연타석 홈런은 7차례 기록된 바 있다.
이성규는 2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등장해 KIA 정윤환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정윤환에게 좌중간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말에도 이성규는 선두타자로 나와 KIA 백미카엘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말 대망의 4번째 타석, 2사 2루에서 김종훈에게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4연타석 홈런을 완성했다.
광주동성고-인하대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삼성에 2차 4라운드 31순위로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수 이성규는 2016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4푼2리(304타수 104안타) 7홈런 54타점의 타격 성적을 남기며 장차 삼성의 내야진을 이끌어 갈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다.
지난해 엄지 손가락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올해 경찰청에 입대해 잠재력을 입증하고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이성규는 퓨처스리그에서 4연타석 홈런 포함해 고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5홈런 9타점 8득점 출루율 4할2푼9리 장타율 1.080의 기록으로 장타형 내야수로 거듭나고 있다. /jhrae@osen.co.kr
[사진] 삼성 시절의 경찰청 이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