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가 가수 권진원, 조동희와 함께하는 세월호 4주기 추모 특집을 꾸몄다.
16일 오후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서는 가수 권진원 조동희가 출연했다.
이날 송은이와 김숙은 오프닝에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언급했다. 이들은 "잊혀지면 정말 사라지는 것"이라는 영화 '코코'의 명대사를 인용해 "아무리 바쁘고 지쳐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기억해야 할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가수 권진원과 조동희를 초대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선율을 위해 '언니네'는 특별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권진원과 조동희는 각자 송은이와 김숙과의 인연을 밝히며 근황을 전했다. 권진원은 "지금 서울예대 교수를 하고 있는데 오늘 방송을 위해 휴강했다. 보강 꼭 할 것"이라고 학생들에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권진원과 조동희는 따뜻한 음색으로 대중을 위로하는 가수들이었다. 특히 두 사람은 세월호 참사 추모곡을 발표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송은이와 김숙은 "밍크이불 같은 목소리라고 했는데 특히 위로를 주는 노래들을 많이 했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조동희는 "사실 정치, 사회에 크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좋아하는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 그 해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아이가 셋이다. 감정이입이 크게 됐다. '내가 저 부모라면 견딜 수 없겠구나'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래는 힘이 세니까 말보다 계속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게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세월호 참사 주기 마다 노래를 발표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노래 '너의 가방'에 대해 "1주기 때에는 '작은 리본'이라는 노래를 했고, '너의 가방'은 2주기 때 냈다. 그 곡을 듣기도 전에 바다에 건져올린 가방인 유류품 번호 464를 보며 하루종일 눈물이 났다. 그래서 그 내용을 노래에 담았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숙은 이야기를 듣다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너의 가방'의 잔잔한 가사와 선율에 많은 청취자들은 "눈물이 나온다"고 추모를 함께 했다.
권진원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 '4월 꽃은 피는데'를 열창했다. 그는 "'4월 꽃은 피는데'는 지난해에 발표했다. 예쁜 아이들이 생각이 났다. 그 아이들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 잊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하며 절절한 감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권진원은 "노래를 부를 때마다 울컥한다"며 노래를 부른 후 마음을 가다듬었다.
눈물도 있었지만, 웃음도 있었다. 김숙과 송은이는 권진원, 조동희와 함께 나온 기타리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소소한 웃음을 이어갔다. 이들은 세 아이를 키우는 조동희의 요리와 떡볶이 좌담 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눈물만 있지 않고 웃음도 있고, 소소한 삶의 이야기도 나누며 의미 있는 추모 특집을 진행한 김숙과 송은이에게 많은 이들이 큰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언니네 라디오' 보이는 라디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