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토종 선발들도 부활, 6년만에 3연승 합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8 09: 00

토종 선발투수들도 살아났다. 6년 만에 토종 선발들이 3연승을 합작하며 한화의 3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지난 14일 대전 삼성전부터 17일 잠실 두산전까지 3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3경기에서 배영수-김재영-윤규진으로 이어진 국내 선발투수들이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며 나란히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14일 삼성전 배영수가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스타트를 끊었고, 15일 삼성전 김재영이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연결했다. 이어 17일 두산전 윤규진이 5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토종 선발 3연승을 완성했다. 

가장 최근 한화 토종 투수가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건 6년 전 일이다. 지난 2012년 6월17일 문학 SK전 김혁민(6⅓이닝·2실점), 19일 대전 LG전 유창식(6이닝·1실점), 20일 대전 LG전 송창식(5이닝·무실점)이 한화 소속으로 3경기 연속 토종 선발승을 합작한 바 있다. 
그 이후 3경기 연속 선발승은 지난해까지 10차례 더 있었지만 매번 외국인 투수들이 포함돼 있었다. 김응룡-김성근 감독 시절 5년간 국내 투수들의 선발 3연승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토종 선발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 개막 20경기도 되지 않아 3연속 토종 선발승이 나왔다. 6년만의 기록으로 일수로는 무려 2127일 만이다. 6년 전 당시 한화의 수석코치로 토종 선발 3연승을 도왔던 한용덕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토종 선발을 살려냈다. 
사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재영과 윤규진은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을 넘지 못했고, 배영수도 첫 등판에서는 호투했지만 이후 두 번째 등판은 무너졌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은 선발진에 변화를 주지 않고 밀어붙였다. 경기 초반 흔들려도 가능한 5회까지 믿고 맡겼다. 
그 결과 배영수·김재영·윤규진 모두 3번째 등판에서 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첫 승을 올렸다. 아직 100% 만족스런 투구는 아니지만 5이닝만 버텨도 막강 불펜을 가동해서 리드를 지킬 수 있다. 한용덕 감독은 "선발이 5~6이닝만 던져도 얼마든지 승부를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6년만의 토종 선발 3연승으로 한화의 상승세가 더 뜨거워질 듯하다. /waw@osen.co.kr
[사진] 배영수-김재영-윤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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