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바라는 모습을 선보였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도 폭발했다. 완전체에 다가서는 모습. 이제는 마지막 한 끗을 채우면 된다.
롯데는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6-11로 완패를 당했다. 선발 브룩스 레일리의 5이닝 6실점(5자책점) 부진, 그리고 수비에서의 아쉬운 모습들이 속출하며 패배를 면하지 못했다.
하지만 패배 속에서도 한 가지 위안을 삼자면 이대호가 모두가 알고 있던 그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대호는 1-6으로 뒤지던 5회말 2사 1루에서 리살베르토 보니야를 상대로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3-9로 뒤지던 7회말 2사 1,2루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올 시즌 첫 멀티포의 활약. 이날 거둔 5타점은 지난해 한국 무대 복귀 이후 가장 많은 타점이기도 했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 9회초 2타점 동점 적시타 포함해 시즌 첫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친 것을 시작으로 2경기 연속 3안타와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극초반의 슬럼프에서 이제는 완전히 탈피해 타선의 기둥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다.
손아섭과 채태인, 이병규 등 좌타 라인의 맹활약, 그리고 민병헌의 회복세 등에 더해 이대호까지 살아나면서 롯데의 타선은 서서히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하지만 '완전체 롯데'의 모습까지 완성했다고 보기엔 아직 힘들다. 이대호의 폭발만으로는 완전체에 다가서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
17일 경기에서 확인했듯이 이대호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팀은 패했다. 올 시즌 롯데의 전형적인 패배 패턴이다. 선발진의 조기 강판으로 인한 투수진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투타 밸런스 붕괴의 대표적인 경기였다. 현재 이대호가 살아난다고 한들, 투수진이 버텨주지 못하면 결국 빛을 잃을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이대호가 홈런을 때린 2경기에서 팀은 모두 패했다.
이대호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위타선과 중심타선의 합은 겨우 맞춰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하위 타선까지 이 합을 맞춰가기는 아직 힘에 부치는 모습. 17일 경기에서 6번에 위치한 번즈는 5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당했다. 번즈가 남긴 잔루는 8개에 달했다. 중심 타선에서 하위 타선까지 흐름이 매끄럽게 연결이 돼야 득점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지만 현재 롯데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6번부터 9번까지의 하위 타선 타율은 현재 2할1푼7리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모두 이대호의 활약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폭발이 팀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결국 마지막 '한 끗'을 채워야 한다. 과연 이대호의 반등이 '완전체' 롯데로 향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