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가 '덕후'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지난 17일 오후 첫 방송된 Mnet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는 주인공 장기하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레전드 아티스트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덕질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방송 초반 화면에는 '누군가의 덕후가 되어 본 이들은 모두 알겠지만, 그것은 단순히 음악을 좋아한다거나 영향을 받았다는 것 이상의 감정이다'는 장기하가 한 말이 자막으로 떠올랐다.

장기하는 서태지와 아이들, 패닉, 산울림, 송골매, 신중현 등 국내 뮤지션을 비롯해 비틀즈, 토킹헤즈, 블러, 오아시스 등 해외 아티스트를 좋아하면서 덕후가 됐다.
그는 "덕후냐는 질문을 들으면 왠지 나는 아니라고 말 하고 싶은 기분이 드는데, 주변에서 덕후가 맞다고 말을 많이 하더라. 그 얘기를 들은 지도 오래됐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나보다 더한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진성 덕후라고 하더라. 뭔가 덕력 높은 덕후의 기준이 있나"라며 궁금해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했던 장기하는 "당시 주옥같은 음악들을 잘 모르는 것에 대해 약간 무시하는 그런 모멸감을 극복하기 위해 그땐 공부하듯이 열심히 들었다"고 밝혔다.
이후 장기하는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 앨범을 내고 데뷔했으며, '싸구려 커피'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서 성공한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코인 베일리, 스톤 로지스 등의 공연을 보고 입덕한 장기하는 자신의 음악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전설의 아티스트로 데이비드 번을 꼽았다. 데이비드 번은 미국 뉴웨이브 대표 밴드 '토킹 헤즈' 리드 싱어다. 영화 제작, 전시 기획, 환경보호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데이비드 번 형님을 만나 뵙고, 콜라보 싱글을 발매하려고 한다. 내 목표는 만나서 식사하고, 컬래버레이션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다. 공연 끝나고 만날 수 있는 다리를 놔 줄 수 있냐?"며 워너뮤직 한국 본사 관계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장기하는 데이비드 번의 공연을 보고, 그를 만나기 위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고, 실제로 만날 수 있을지 궁금증을 높였다./hsjssu@osen.co.kr
[사진] '덕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