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10일째' 파레디스, 오리무중 복귀 일정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18 08: 00

과연 지미 파레디스(30·두산)에게 17일은 2군에서 마지막 일정이 될까.
두산은 지난 9일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파레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을 맺어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다. 양타자에 장타력을 갖췄고,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변화구에 대해 지독한 약점을 보였다. 결국 개막 후 12경기에서 타율 1할7푼9리 1홈런에 그친 파레디스는 1군이 아닌 2군에서 재정비하게 됐다.
지난 2016년 닉 에반스와 같은 모습이다. 에반스는 2016년 KBO에 처음 와 개막 후 18경기에서 타율 1할6푼4리로 부진한 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016년 4월 25일 1군 엔트리 말소된 에반스는 5월 6일 딱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등록됐다. 2군에서 가다듬고 온 에반스는 이후 빠르게 적응하기 시작했고, 2년 동안 타율 3할1리 51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두산이 파레디스에게 바라는 모습은 2016년 에반스가 반등을 이뤘던 그 모습이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을 당시 “본인이 스스로 느껴야한다”라며 2군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본인의 것을 만들기를 주문했다. 동시에 “외국인 선수는 과정보다는 결과”라고 강조하며 팀에 복귀했을 때 곧바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2군에서 파레디스는 비교적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말소 후 2군 5경기에 나와 타율 3할5푼 장타율 0.550, 출루율 0.43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3일 LG 트윈스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투수 이창율과 14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
1군 투수와 다소 수준 차이가 있는 퓨처스리그인 만큼, 파레디스의 성적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안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다만 일단 조금씩 과정에서의 개선점도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두산은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5로 패배했다. 무엇보다 한화의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에게 투런 홈런을 연타석으로 맞은 것이 뼈아팠다. 두산이 파레디스에게 바라는 모습을 그대로 호잉이 보여줬다. 과연 파레디스는 딱 열흘을 채우고 올라올 수 있을까. 선두 질주를 달리고 있지만 두산으로서는 좀 더 치고 나가기 위해서는 파레디스의 활약이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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