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불만, 이제 그만” 김태형 감독, 타자 향한 당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18 09: 00

“타자들도 이제는 조금은 참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뿐만 아니라 KBO 타자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최근 KBO리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개막 후 팀 당 20경기를 채 치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판정 항의로 두 명이 퇴장을 당했다. 퇴장은 아니지만 거친 항의도 두 세 차례 있었다. 곳곳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에 김태형 감독은 선수를 향해서 강한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17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타자들도 조금 참을 필요가 있다. 너무 타자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봐야한다”며 “투수들도 볼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내려가서 항의를 하지는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자도 투수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동업자 정신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선수와 심판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 타자와 투수의 관계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보여줬던 승리 후 ‘라커룸 집합’도 같은 맥락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대구 삼성전에서 8-1로 완승을 거뒀지만, 경기를 마친 뒤 숙소 이동 전 라커룸에서 잠시 미팅을 가졌다. 양의지의 돌발행동 때문이었다. 당시 양의지는 7회초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항의를 했다. 그리고 7회말을 앞두고 진행된 연습 투구에서 공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뒤에 있던 구심이 맞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양의지는 300만원 벌금에 80시간 유소년 봉사 징계를 받았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스트라이크존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라며 “물론 타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성적으로 이어지는 만큼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 비슷한 상황이다. 유독 자기에만 불리하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KBO리그에는 불신과 불만이 가득해졌다. 지난 13일 KBO, 심판위원회, 선수협이 긴급 회동을 하기도 했다. 계속된 불신 속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였다. 이런 가운데 김태형 감독의 말은 '동업자' 정신 속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바라는 한 마디였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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