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장원삼, 1년 전 그날을 떠올려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18 10: 30

시계를 되돌려보자. 삼성은 지난해 4월 16일 사직 롯데전서 3-0 완승을 장식했다. 롯데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혔던 삼성의 구세주 역할을 한 건 장원삼이었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6이닝 무실점(6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140km에 그쳤지만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자신의 무기들을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으로 집어넣었다. 
변화구 유인구도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등 특유의 예리함이 돋보였다. 볼을 던져도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투구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줬다. 또한 16개를 구사한 컷패스트볼도 마음 먹은대로 구사하며 팔색조 투구를 뽐냈다. 말 그대로 장원삼다운 투구였다. 

장원삼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나서는 등 올 시즌 명예 회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땀을 쏟아냈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엉덩이 부상으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장원삼은 10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수치상 성적은 기대 이하에 가깝지만 컨디션과 구위 모두 나쁘지 않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연봉 7억5000만원을 받은 장원삼은 올 시즌 연봉 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무려 5억5000만원 삭감. KBO리그 역대 최다 연봉 삭감 기록이다.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그는 성적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뒤늦게 시즌 첫 등판에 나서는 장원삼이 1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산뜻한 출발을 할 수 있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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